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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인철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
ⓒ 양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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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연의 노래를 듣는 중이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그것은 우리의 바램이었어 잊기엔 너무한 나의 운명이었기에 바랄 수는 없지만 영원을 태우리”
자연이나 하느님을 숭배하던 시대도 아니고 혁명적인 과학의 시기에 우연을 말하다니, 어딘가 맞지 않을 수도 있지만 눈에 보이는 것이 전부는 아니다.
우리 만남은 우연이 아니야, 라는 경향신문 서평을 읽는다. 한눈에 반해 강렬한 사랑의 감정을 느꼈던 남녀가 10년쯤 세월이 흘러서도 여전히 서로를 그리워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다 예기치 않게, 생각지도 않았던 장소에서 마주칠 때가 있다. 그저 신기한 우연일까. 기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가던 남자의 눈앞에 누군가 익사하는 끔찍한 장면이 스쳐 지나간다. 집에 도착한 남자는 손주가 호수에 빠져 죽을 뻔한 것을 알게 된다. 그 남자는 바로 유명한 정신분석학자 칼 구스타프 융이다. 그는 이 경험을 ‘동시성’ 이론을 발전시켰다. 마음에 품고 있던 생각을 외부의 사건이 거울처럼 비춰주는 것이다.
문득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꾸었던 고통스러운 꿈이 떠오른다. 아버지는 75세에 혼자 잠을 자듯 돌아가셨다. 좋은 아버지라고 부르기는 어려웠다. 말 한마디 따뜻하게 해 준 적 없고, 선뜻 나서서 도와준 적도 없었다. 삶을 포기하고 싶을 정도로 어려울 때 꾼 꿈도 있다. 추수가 끝난 논바닥에 누워 있는데 동이 트는 꿈이었다. 이 꿈 이후 나는 구사일생으로 살아 새로운 인생을 향해 나갈 수 있었다.
책에 따르면 우연이란 주변의 환경과 내면적 욕구의 합작품이다. 그러니 거저 우연히 아무렇게나 이뤄진 일이란 없는 셈이다. 이번에는 배에 대해 알아봤다.
ㆍ늘배: 옛날에, 강에서 짐을 나르는데 쓰던 돛단배
ㆍ돛단배: 돛을 단 배=돛배, 범선
ㆍ똑딱선: 발동기로 움직이는 작은 배
ㆍ거룻배: 돛이 없는 작은 배=거루
ㆍ나룻배: 나루와 나루 사이를 오가며 사람이나 짐 따위를 실어 나르는 작은 배
ㆍ끌배: 강력한 기관을 가지고 다른 배를 끌고 가는 배=예인선
ㆍ쪽배: 통나무를 쪼개어 속을 파서 만든 작은 배=일편주
두런두런 구시렁구시렁1)국물이 그리워지는 계절입니다. 건더기가 들어 있는 음식의 물이 ‘국물’입니다. 곰탕이나 설렁탕 등의 진한 국물은 ‘꽃물’이라고 합니다. 그런가 하면 간장이나 술 같은 것이 익은 뒤, 맨 처음에 떠낸 진한 국물은 ‘웃국’이라고 하고, 술 항아리 안에 박아 놓은 용수 속에 괴어 있는 맑은 술은 ‘꽃국’이라고 합니다.
2)술, 간장 따위의 두 번째로 떠낸 썩 맑지 않은 국물은 ‘후줏국’이라고 합니다.
3)술, 된장, 김치, 식초, 막걸리 같은 데에 허연 불순물이 끼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이때 끼는 것은 ‘곰팡이’라고 하지 않고, ‘골마지’ 또는 ‘발만’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된장이나 김치 같으면 소금을 더 두어서, 간장이나 식초·술 따위는 재차 끓여서 없애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