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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종석 교수의 경제 산책] 아마존 효과와 지역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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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종석 교수의 경제 산책] 아마존 효과와 지역경제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8/12/18 09:02 수정 2018.12.18 09:02

 
↑↑ 남종석
부경대학교 경제사회연구소 연구교수
ⓒ 양산시민신문  
온라인 쇼핑이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홈쇼핑, 모바일 결제 등을 통해 제품을 주문하고 택배기사가 집으로 상품을 배달하는 쇼핑 문화는 일상이 됐다. 오프라인 쇼핑몰에서 상품을 선정하고 인터넷에서 구매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온라인 쇼핑 일반화는 지역 상권에도 큰 영향을 미친다. 

최근 한국은행 조사팀에서 발표한 연구 ‘온라인거래 확대의 파급효과 및 시사점’(이하 파급효과)은 ‘아마존 효과(Amazon Effect)’라는 단어에 주목하게 했다. 아마존 효과란 온라인 쇼핑 증가가 거시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일컫는 단어다. 온라인거래가 증가하면서 물가하방압력 증가, 일자리 감소, 지역 부(富)의 역외 유출이 발생한다. 지역 상권은 약화되고 부의 집중은 강화된다.

한국에서 온라인 쇼핑의 성장은 폭발적이다. 파급효과에 따르면 전체 소매판매에서 온라인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2001년 1.6%에서 2018년 18.2%에 이르렀다. 전체 소매품 거래 증가에서 온라인 판매 기여도가 83.9%에 이른다. 소매상품 판매의 순증가를 이끄는 것이 온라인 판매라는 의미다.

온라인 판매의 영향은 결코 만만치 않다. 온라인에서는 짧은 시간에 사고 싶은 상품을 가장 저렴하게 판매하는 곳을 찾을 수 있다. 소매 가격에 큰 영향을 주는 지역 차이를 없애고 공간 경계를 허물어버린다. 온라인 상품은 오프라인에서 판매 상품에 포함한 임대료, 인건비, 가계 유지비가 반영하지 않아도 된다. 온라인에서 상품 가격은 최저가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완전경쟁시장이다.

오프라인 소매점도 온라인 가격에 맞춰 가격을 내릴 수밖에 없다. 혹은 내리지 않더라도 그 가격 이상으로 값을 책정할 수 없다. 소매품 마진 폭은 감소할 수밖에 없으며, 이는 지역사회 오프라인 가게의 경영을 압박한다. 고용인원을 줄이고 이렇게 해도 수익성이 없으면 문을 닫을 수밖에 없다. 파급효과에 따르면 온라인 거래 증가로 연 1만6천명이 일자리를 잃는 것으로 나타나다.

온라인 거래는 대부분 택배 노동에 의존하고 있다. 온라인 거래가 단지 최저가의 상품이 되지 않기 위해서는 택배 노동자 임금 상승이 필요하다. 이는 거래비용을 증가시킨다. 더불어 택배 노동자의 살인적 노동시간을 줄여야 한다. 그 결과 온라인 상품 가격은 상승하고 상품 전달에 필요한 시간이 증가한다. 이는 온라인 거래의 증가 폭을 둔화하게 할 것이다. 이는 부분적으로 지역 상권을 보호하는 방안이 된다.

그러나 이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기초자치단체들은 더 적극적으로 지역 상권을 보호해야 한다. 하나의 방안은 현금으로 지급하는 다양한 형태의 복지급여를 지역화폐로 지급하는 것이다. 오로지 지역 내에서만 쓸 수 있는 화폐를 통해 지역 상권을 보호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이전소득’은 지역 내에서 지출되며 ‘돈’은 지역에서 순환한다. 지역화폐는 조금 불편할지 모르지만 그 효과는 크다. 지역화폐는 우리 시대 자영업 몰락에 대한 하나의 대안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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