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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14년을 저임금으로 버텼는데…” 지역아동센터 운영위기 호..
사회

“14년을 저임금으로 버텼는데…” 지역아동센터 운영위기 호소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8/12/26 09:33 수정 2018.12.26 09:33
내년 센터 운영비 2.8% 인상되자
전국 종사자 1천여명 집단 시위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인상률”

“14년째 저임금이었는데, 내년에는 최저임금에도 못 미치는 인상률로 어떻게 지역아동센터를 운영하라는 거냐?!”

내년도 예산안 심의에서 지역아동센터 기본운영비 인상률이 2.8%로 책정되자 종사자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한국지역아동센터연합회(대표 옥경원)는 지난 18일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 건물 앞에서 시위를 벌였다. 양산지역 지역아동센터를 비롯해 전국에서 1천여명이 모였다.


ⓒ 양산시민신문


내년 지역아동센터에 책정된 예산은 1천259억9천500만원으로 올해 대비 2.8% 올랐다. 하지만 지역아동센터 수가 더 늘었기 때문에 실제 상승률은 2.5%라는 게 연합회의 설명이다. 사실상 올해 센터당 월평균 기본운영비는 516만원인 셈이다.

옥경원 대표는 “기획재정부 예산안대로라면 29인 이하 지역아동센터에 올해 대비 7~8만원, 30인 이상 시설에서 16만원 늘어난 수준”이라며 “이는 종사자 1명의 최저임금 상승분에도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비 확보가 절실한데 운영비 앞에는 마이너스가 줄을 잇는다”며 “예산안이 그대로 적용되면 공과금도 월급에서 메워야 하는 적자 상황이 계속될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국민청원도 시작됐다. 지난 11일 ‘지역아동센터를 살려주세요’라는 국민청원이 올라와 현재 2만여명이 동참했다.

청원문에는 “무료 공부방으로 시작해 20여년이 넘는 세월을 소외된 지역사회 아이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한결같이 돌보고 있는 지역아동센터들을 왜 이리 홀대하느냐”며 “최저임금이 10.9% 인상됐는데, 지역아동센터 운영비 2.8% 인상은 전국 4천100여개 센터를 폐쇄 위기에 몰아 넣는 행위”라고 주장했다.

시위에 참여한 양산지역 한 지역아동센터는 “양산에서 모두 7명의 종사자가 간절한 마음으로 시위에 참석했다”며 “지역아동센터에 몸담고 있다면 누구나 느끼는 문제로, 조속한 대책을 마련해 이른 추경을 통해 예산 확보를 해달라고 강력히 촉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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