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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평가 전원 만점’, ‘학교폭력 쉬쉬’ 학교 민낯 공..
교육

‘수행평가 전원 만점’, ‘학교폭력 쉬쉬’ 학교 민낯 공개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8/12/26 10:19 수정 2018.12.26 10:19
■ 경남도교육청 올해 감사 결과 공개
양산 22곳 학교에서 100여건 적발

‘냈던 문제 재탕’ 등 성적관리 부실
수행평가, 봉사점수는 멋대로 기재
학폭위 개최 없이 학교폭력 종결
교사 호봉 올리고 수당도 부당 편취
시설공사 쪼개 특정 업체 몰아주기도

ⓒ 양산시민신문

‘냈던 문제 또 출제’, ‘수행평가 전원 만점’, ‘학교폭력은 쉬쉬’, ‘교사 가족수당 편취’, ‘공사는 쪼개서 특정 업체 몰아주기’ 등등. 양산지역 초ㆍ중ㆍ고교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이 올해 경남지역 251곳 초ㆍ중ㆍ고교에 대한 감사 결과를 홈페이지에 공개했다. 양산지역은 22곳 학교에서 모두 100여건이 적발됐다. 현재 공개한 감사 결과는 9월까지로, 이후 10~11월 결과도 추가 공개할 방침으로 적발 학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우선 입시에 영향을 미치는 학업 성적 관리 부실 문제가 컸다. A중학교는 전년도에 출제한 사회ㆍ과학ㆍ역사ㆍ도덕 문제를 그대로 다시 출제한 것으로 확인됐다. B중학교는 수행평가 수업참여도 영역에서 모든 학급 학생에게 전원 100점 만점을 줬다.

또 수행평가 채점 기준 없이 주관적으로 점수를 주거나 최하점 이하의 0점을 주는 등 성적 처리가 부적정해 주의를 받았다. 학업성적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치지 않고 수행평가 등을 한 학교도 2곳 있다.

학생생활기록부를 멋대로 수정하거나 봉사점수를 부정하게 입력하기도 했다. C초등학교는 질병ㆍ조퇴 학생을 개근으로 처리하고, D초등학교는 무려 104명의 결석학생에 대한 학생생활기록부 관리를 전혀 하지 않았다. E초등학교는 학교 주관 봉사활동에서 학생들이 등교하지 않았는데도 봉사활동을 한 것으로 입력해 시정 조치를 받았다.

학교폭력에 대한 대처도 교육적이지 않았다. F중학교는 학교폭력이 발생했지만 학교폭력대책위원회를 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수업 중 교사 지시에도 학생이 폭력을 행사한 경우, 성추행 피해 여학생이 경찰에 신고한 경우, 금품을 갈취하고 현금을 요구한 경우 등 명백히 학교폭력으로 볼 수 있는 사안이었다. G초등학교 역시 학교폭력이 일어났지만 가해학생이 반성하고 있고, 피해학생에게 학교폭력대책위원회에 제소하지 않을 것을 약속받았다는 이유로 담임교사가 종결 처리했다.

기간제교사 호봉을 올리거나, 교사 가족수당과 담임수당 등을 부당하게 지급하는 등 예산ㆍ회계 분야 관리 소홀도 많았다. 기간제교사를 채용하면서 근무경력을 중복해서 적용하거나 학력을 잘못 기재하는 등 이유로 작게는 1호봉 많게는 4호봉가량 올려 월급을 지급했다. 무려 양산지역 14곳 학교에서 이 같은 호봉 획정 소홀을 이유로 주의 처분을 받았다.

H초등학교는 가족이 함께 살고 있지 않은데, 배우자와 자녀, 장모에 대한 가족수당까지 500여만원을 부당 수령한 교사가 적발돼 경고 처리됐다. I중학교는 비담임 교사에게 1년간 담임수당 156만원을 지급하기도 했다.

학교 시설공사와 계약 체결 소홀 등 업무 처리 부적정 행위도 많이 적발됐다. J중학교는 통학버스 임차 계약 금액이 8천400여만원에 달해 경쟁 입찰에 부쳐야 하지만, 특정 업체와 수의 계약했다. K초등학교도 동일한 학교 시설 공사를 쪼개 전문건설업으로 등록되지 않은 업체에 수의계약을 통해 몰아줬다.

L고등학교는 수학여행 때 숙박업체와 계약하면서 화재보험, 시설점검 결과, 집단급식소 설치 신고증 등 서류를 확인하지 않고 계약했다. M초등학교는 급식 식자재 구매 공고를 할 때 고춧가루 등 345건의 물품에 대해 특정 업체의 특정 제품을 지정한 점을 지적받았다.

경남도교육청 감사실은 “다른 시ㆍ도교육청과 달리 경남도교육청은 2015년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감사결과를 공개해 왔다”며 “올해는 그동안 기재하지 않았던 처분이행결과도 공개하고 있어, 감사 후 홈페이지 공개까지 2~3개월 정도가 더 걸리고 있다”고 10월 이후 종합감사에 대한 추가 공개 계획을 밝혔다. 덧붙여 “감사 결과 공개는 어떤 부분이 감사에 지적되는지 알려줌으로써 업무 담당자들에게 경각심을 주기 위한 차원”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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