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교육지원청에 따르면 새 학기부터 초등 돌봄교실을 6학급 확충한다. 지난해 기준 초등 돌봄교실은 초등학교 37곳에서 61학급으로, 1천441명이 이용했다. 올해 돌봄교실을 확충하면 초등학생 150여명이 추가로 혜택을 받는다.
초등 돌봄교실은 소외계층이나 맞벌이 가정 등 보호가 필요한 학생들에게 정규수업 외 돌봄활동을 진행하는 서비스다. 오후, 저녁, 방과후학교연계형 등 3가지 유형으로 나뉜다. 양산지역은 주로 오후돌봄교실을 운영하고 있는데, 1~2학년 저학년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안전하게 보호받고 간식도 챙겨줘 학부모들에게 만족도가 높다.
양산교육지원청은 “올해 돌봄교실을 4학급 늘이고, 3~6학년의 고학년도 이용할 수 있는 방과후학교연계형돌봄교실도 2학급 증설할 예정”이라며 “또 학교와 학부모 동의를 받아 오후 7시까지 연장 운영하는 교실도 늘릴 계획으로, 현재 수요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여전히 초등 돌봄교실을 이용하고 싶지만, 정원 초과로 이용하지 못하는 가정이 많다. 특히 물금신도시 등 아파트 밀집단지 주변 학교와 과밀학급이 있는 학교에 돌봄교실 대기자가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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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입생 자녀를 둔 한 학부모(39)는 “초등학교 신입생 가입학식 때 돌봄교실을 신청하니 담당교사가 ‘신청자가 몰려 1ㆍ2순위에서 마감될 수도 있다’고 했다”며 “1ㆍ2순위는 저소득층과 한부모 가정 등으로 사실상 맞벌이 가정에는 순서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얘기인데, 돌봄교실 수요에 비해 너무 작은 규모로 운영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36) 역시 “오후 1~2시 사이 하교하는 초등학교 1학년을 둔 맞벌이 부부가 의지할 곳은 돌봄교실뿐”이라며 “신청자가 몰려 탈락하면 퇴근하는 6시 반까지 도대체 학원을 몇 곳 보내야 할지 막막하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이 같은 불만은 초등 돌봄 공백을 메우기 위해 돌봄교실을 대폭 확대한다는 교육부 방침이 알려지면서 증폭됐다. 전국 1천400학급을 늘려 2만여명의 학생이 추가로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는 내용이 골자다.
하지만 양산지역은 고작 6학급 증설에 그쳐, 여전히 부모 기대에는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양산교육지원청은 “학교 여유 교실이 없는 데다, 돌봄전담교사 수급도 어려워 무작정 확대할 수는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학교별 수요조사를 통해 돌봄교실 확대가 필요한 학교는 학기 중이라도 증설할 수 있도록 추가 예산을 마련해 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