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장학재단은 이사회를 통해 그동안 지적받아 온 장학사업 일부를 개선했다. 역차별 지적이 끊임없이 제기돼 온 양산사랑장학생 사업을 축소하고, 예ㆍ체능, 저소득층 장학사업을 확대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특히, 그동안 장학사업에 소외돼 왔던 초등학생도 장학생으로 선발해 눈길을 끌고 있다.
양산사랑장학생은 성적 상위 3% 이내 중학생이 지역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학교장 추천을 통해 장학생으로 선발돼 3년간 장학금 450만원을 받는다. 여기에다 해당 학생이 고교 3년 동안 상위 10% 성적을 유지한 뒤 우수대학에 진학하면 4년간 대학등록금 1천600만원을 지원받게 된다.
하지만 양산사랑장학생이 아닌 일반 고교생이 우수대학에 진학하면 4년간 대학등록금 절반 수준인 800만원을 받는 데 그친다. 때문에 중학교 때부터 성적이 상위권인 학생과 역차별을 일으킨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양산장학재단이 ‘양산사랑장학생 우수대학진학장학금’을 없애고, 양산사랑장학생에게도 일반 학생과 동일하게 ‘우수대학진학장학금’을 적용하기로 했다. 우수대학 기준도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의ㆍ치대로만 한정하고 이화여대, 부산대는 제외했다.
반면, 그동안 없었던 초등학생 장학사업을 신설했다. 초등학생 가운데 예ㆍ체ㆍ기능ㆍ탐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꿈나무를 발굴해 지원한다는 취지다. 올해 장학생 25명을 선발해 1천400만원 상당 장학금을 수여할 예정이다.
양산장학재단은 “초등 장학생을 보면 축구ㆍ배드민턴 등 체육특기생도 있지만, 바둑ㆍ응급처치ㆍ독서ㆍ논술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인재가 발굴됐다”며 “올해를 시작으로 초등 장학사업도 점차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가정형편에 따라 혜택도 차별화한다. 올해부터 우수대학 진학 장학생의 경우 부모 건강보험료 합산금액 40만원 미만인 학생만 지원할 수 있다. 또 저소득가정 장학사업 사업을 확대해 가정형편이 어려워 자신의 꿈을 주저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할 계획이다.
임재춘 이사장은 “가정형편과 상관없이 성적만으로 장학생을 선발해 온 관행을 탈피하는 것은 물론, 학업 성적뿐 아니라 지ㆍ덕ㆍ체ㆍ예능ㆍ기능 등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학생을 위한 장학사업을 확대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발달장애를 가진 청소년, 학교 밖 청소년에게도 장학 기회를 제공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