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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창석 열린한의원 원장 |
ⓒ 양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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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이라는 축복은 아이러니하게도 임산부의 몸에 큰 희생을 강요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엄마는 임신 중 생기는 질병이나 통증에 쉽게 치료를 선택하지 못합니다. 혹여나 아이에게 어떤 영향을 줄까 하는 막연한 두려움과 태아에 대한 걱정이 자기 몸보다 더욱 중요하기 때문이죠. 역시 모성애란 정말 대단합니다.
실제 임산부에 대한 약물치료는 매우 엄격하게 시행하고 있습니다. 최대한 순한 약, 최대한 안전한 약을 사용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관점에서 임신 중에는 침 치료도 받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만, 침 치료야 말로 약물보다 안정적인 치료로 다른 어떤 치료보다 유용한 대안이 됩니다. 많은 논문과 연구 결과에서도 안정성과 유효성을 말하고 있습니다.
임산부들은 입덧, 요통, 소화불량, 관절통, 우울증, 골반통 등 다양한 질환이 나타납니다. 또한 임산부들에게는 ‘환도선다’(천장관절증후군과 비슷함)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다리 저림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이 표현이 참 재미있는 것은 환도선다라는 표현이 ‘환도’라는 ‘혈’자리를 자극함으로써 치료가 되기도 한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임신 중에 한약은 어떨까요? 조선시대에는 임신 중일 때 철저하게 건강과 태아를 위해 조심할 수밖에 없는 왕실 한약의 쓰임에 대해 말해보겠습니다. 조선시대 왕실에서 임신주기에 따라 통례적으로 약을 복용했습니다.
‘태잉기’라고 불리는 임신의 첫 번째 시기에는 특별한 질환이 있지 않으면 약을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잉태 후 일정 시기가 지나면 ‘보양기’라고 해 약을 투여받았습니다. ‘금괘당귀산’, ‘팔물탕’등을 많이 사용했으며, 기록에 의하면 특별한 질환이 없더라도 산모와 태아의 건강을 위해 복용하도록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산달에는 ‘달생산’을 먹고 산날에는 ‘불수산’이라고 하는 한약을 먹었는데, 이것은 산모의 진통을 줄여주고 아기를 순산하게 해주는 약입니다. 산후에는 현재와 비슷하게 산후보약을 복용했습니다.
임신 중 불안한 마음과 태아에게 잘해주고 싶은 마음 한쪽으로 미뤄뒀던 엄마의 건강을 한의원에서의 치료를 통해 챙겨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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