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양산시청 계정 SNS에 국도7호선 우회도로 개통 관련 글이 게시됐다. 지난달 26일 우회도로 개통 후 기존 국도와 신설 우회도로를 혼동하는 차량으로 사고위험이 커지자, 양산시가 운전자들에게 정확한 길을 알리기 위해서다. 하지만 운전자 주의만 당부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는 댓글이 빗발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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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홍색 주행 유도선을 따라가면 신설 자동차 전용도로를 이용하게 된다. 때문에 기존 국도7호선을 이용해 덕계 방면으로 가는 차량은 3ㆍ4차선을 따라 우회해야 한다. 하지만 도로구조를 미처 인지하지 못했거나 교각에 가려진 표지판과 노면 표식을 보지 못한 차량이 개곡교차로 갈림길에서 우왕좌왕하는 모습이 자주 연출되고 있다. |
ⓒ 양산시민신문 |
국도7호선 우회도로는 하루평균 교통량 5만여대로 교통 혼잡이 극심한 국도7호선의 숨통을 틔우기 위해 신설한 도로다. 부산~양산~울산을 잇는 총길이 29.6km로, 이 가운데 양산 동면 영천초 앞에서 부산 정관면 임곡교차로까지 6km 구간을 지난달 26일 우선 개통했다. 영천초에서 개곡마을 입구까지 4km 구간은 4차로에서 6차로로 확장했고, 이후부터 정관 임곡교차로까지 2km 구간은 신설 자동차 전용도로다.
문제는 개통 구간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시민 상당수가 불편함과 위험성을 호소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선 국도7호선에서 신설 자동차 전용도로로 진입하기 전 개곡교차로 갈림길에서 상당수 차량이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인다. 기존 국도7호선을 통해 덕계동 방면으로 향하던 차량이 1차선에서 3차선으로 다급하게 방향을 트는 상황이 자주 발생하고 있는 것.
김아무개 씨(36, 덕계동)는 “신설 도로를 이용하면 정관으로 나와 차량정체가 극심한 월평교차로에서 국도7호선으로 다시 합류해야 한다는 얘기를 들어 기존 국도7호선을 이용하려고 했다”며 “하지만 표지판은 갈림길 직전에 와서야 보이고, 노면 표식도 밤에는 식별이 안 돼 의도치 않게 신설 도로를 타게 됐다”고 설명했다.
반면, 갈림길에서 기존 국도7호선으로 빠지는 길 역시 위험하기는 마찬가지다. 표지판을 따라 3ㆍ4차선을 타면 굴곡이 심한 내리막길이 나오기 때문. 도로구조를 미처 인지하지 못한 과속차량은 사고위험이 클 수밖에 없는 구조다.
더욱이 신설구간에 가로등이 전혀 없어 운전자 혼란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낮에서 식별하기 어려운 표지판과 노면 표식이 야간이면 전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양산시청 SNS에도 가로등을 설치해 달라는 민원이 대다수다.
이에 양산시 도로관리과는 “부산국토관리청 소관의 도로이지만 양산시민의 불편이 야기되고 민원이 제기된 사안인 만큼 지난주 부산국토관리청과 함께 현장을 점검했다”며 “표지판 추가 설치, 야간 가로등 설치 등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검토ㆍ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