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담회 일정 역시 종전과는 달리 한꺼번에 몰아 진행하지 않고 2월부터 7월까지 분기별로 나눠 여유롭게 진행하기로 했다. 우선 웅상 4개동은 1분기 개최 지역으로 잡고 지난 18일과 19일 서창ㆍ소주동 간담회를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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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창 동
다문화가족이 많이 거주하고 있는 서창동은 이주민노동자, 결혼이주여성, 다문화가정 자녀 등에 대한 인식 변화와 지원 확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컸다.
유경혜 양산외국인노동자지원센터장은 “서창동은 2천여명의 이주민이 거주하며 경제활동은 물론 지역사회를 위한 봉사활동도 하고 있다”며 “하지만 10여년을 양산시민으로 살아도 국적이 없다는 이유로 여전히 이방인 취급을 당하고 있어 안타까운 현실”이라고 토로했다. 이어 네팔 국적의 한 이주민노동자 역시 마이크를 잡고 “이주민들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지켜 달라”고 주민들에게 직접 호소했다.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지역사회의 관심을 호소하기도 했다. 박애란 서창초 교장은 “현재 서창초는 전교생의 12%가 다문화가정 자녀일 정도로 그야말로 다(多)문화 학교다. 하지만 올해 경남도교육청 다문화중점학교에 선정되지 못해 이들 학생에 대한 맞춤식 교육이 부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며 “다문화 교육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 사업을 마련해 달라”고 요구했다.
관광지 진입로, 농로 확장, 도시계획도로 개설 등 도로에 관한 불편을 호소하는 주민도 많았다.
보광사 주지 스님은 “시명골 내 명곡저수지 진입로는 주민과 관광객 등 하루 100여대의 차량이 통행하고 있다”며 “하지만 태풍 때 일부 유실되고 빈번히 침수해 안전사고 우려가 큰 상황”이라고 차량 통행이 가능한 교량 신설을 건의했다.
또 명동마을 한 주민은 회야천을 횡단하는 인도교 설치의 필요성을 설명하며 “부산 금정구 금정체육공원 앞처럼 징검다리가 아닌 교량 형태의 인도교를 설치하는 방안을 검토해 달라”고 요구했다.
당촌마을과 편들마을 주민들도 각각 마을 진ㆍ출입로를 도시계획도로로 계획해 개설해 달라고 건의했다.
교통ㆍ문화ㆍ체육 시설 확충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화성파크드림1차 아파트 주민은 “6천300여세대의 아파트가 밀집된 명동 일대에 시내버스가 고작 58번 한 노선밖에 없다”며 “배차 시간이 20~25분인데 한 번 놓치면 40~50분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라고 불편함을 토로했다.
족구동호회를 운영하는 한 주민은 “설립한 지 10년이 넘은 족구동호회가 있지만 운동할 수 있는 족구장이 없다”며 “그동안 회원들 회비로 개인 부지를 임대해 왔는데, 지자체 차원에서 공공족구장을 건립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 외에도 주거지역 내 소규모 제조업 무분별한 설치 금지, 차 없는 스쿨존(시간제 차량 통행 제한) 확대, 대운산자연휴양림 주민 주차비 면제, 센트럴파크 야외 예식장 설치, 웅상출장소 기능 확대, 서창시장 현대화 사업 등을 건의했다.
소 주 동
소주동은 여전히 환경 문제가 뜨거운 감자였다. 산업폐기물 소각시설 마노플랜 폐기물 처리 과정과 환경오염 유발 업체에 대한 감시ㆍ감독 여부를 묻는 질문이 이어졌다.
고상길 선거관리위원장은 “마노플랜이 가동 중단된 지 3년이 흘렀지만 여전히 부지 내 폐기물이 정리가 되지 않은 채 방치돼 있다”며 “폐기물 처리와 소유권 이전을 조속히 처리해 마노플랜 부지를 주민편익시설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환경개선위원회는 “소주동은 각종 공장에서 나오는 악취와 분진으로 생명권과 재산권을 위협받으며 살고 있다”며 “특히 신원아침도시 인근 소음과 분진은 정말 심각한 상황으로, 분진소음측정장치, 방음벽 설치 등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건의했다.
서창일반산업단지에 대한 불만도 제기됐다. 주남마을 주민은 “서창산단 사업자가 2017년 6월 사업승인을 받아 현재 1년 8개월이 흘렀지만 여전히 토지보상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이미 농지 기능을 잃어 농사를 지을 수도 없는 상황으로, 3년을 넘기면 양도소득세까지 내야 하는 것으로 안다”며 지자체가 나서 시행사에 조속한 사업 진행을 촉구해 달라고 요구했다.
아파트 주변 개발사업에 대한 궁금증도 많았다. 센트럴파크 조성 계획과 2020 도시관리계획 재정비를 묻는 질문도 쏟아졌다.
로즈힐아파트 주민은 “웅상의 랜드마크가 될 웅상센트럴파크 조성을 위해 아파트 소유 부지 편입을 승인하는 등 로즈힐아파트 주민들이 큰 기대를 하고 있다”며 “하지만 조성 속도가 더딘 느낌으로, 진행 상황을 주민들에게 제대로 알려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새진흥4차 주민은 “아파트 부지가 최근 도시관리계획 재정비를 통해 자연녹지에서 2종 일반주거지역으로 변경됐다”며 “때문에 아파트 인근 부지 역시 용도 변경을 통해 무분별한 개발사업이 이뤄지지 않을지 걱정”이라며 앞으로의 도시관리계획을 묻기도 했다.
서창동에 이어 소주동에서도 웅상출장소 기능 강화를 주문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이재현 주민자치위원회 부위원장은 “웅상출장소에서 직접 도시계획도로와 건축ㆍ인허가 업무를 볼 수 있도록 업무 이관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 외에도 소주동행정복지센터 주차장 확대, 웅상근로자체육공원 인조잔디 교체 등을 건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