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이 2023년까지 경남도 내 공립단설유치원 21곳을 신설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양산지역 공립단설유치원 설립에 가속도가 붙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경남도교육청은 지난 21일 ‘공립유치원 확대로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높이겠다’로 발표했다. 2023년까지 공립단설유치원 21곳을 신설하고, 단설유치원 301학급과 병설유치원 101학급을 확대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양산지역은 공립단설유치원 6곳 신설에 단설유치원 88학급, 병설유치원 11학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 같은 계획에 양산지역 학부모들이 상당히 반기고 있다. 유치원 부족으로 2년 전 보육대란을 겪은 만큼 공립유치원을 대폭 확충할 기회이기 때문이다.
독립시설 갖춘 공립유치원 모델 유치원은 사립, 국립, 공립으로 나뉜다. 또 공립은 초등학교병설과 단설로 구분된다. 단설유치원은 말 그대로 초등학교와 상관없는 독립 건물에 독립 행정체계와 기반을 가진 공립유치원 모델이다.
초등학교 빈 교실을 활용해 만드는 병설유치원 시설과 달리 유아의 신체구조에 맞는 시설환경을 만들기 때문에 유아발달에 적합한 놀이활동, 신체활동, 학습활동을 할 수 있다. 또 병설유치원은 1학급인 경우가 많아 모든 업무를 교사 혼자 처리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단설유치원은 원장, 원감, 교사 등 유아교육을 전공한 전문인력체계가 구축돼 있어 더욱 체계적인 행정 처리와 교육활동이 가능하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단설유치원은 그 지역사회 유아교육의 중심 역할을 한다. 인력 부족과 시설 미비 등으로 그동안 꺼려왔던 정부 주도의 다양한 장학활동을 단설유치원에서 시범 운영함으로써 각종 프로그램과 교수ㆍ학습 자료 등을 개발해 보급하는 역할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즉, 이 같은 장학활동은 지역 유아교육 발전을 한 단계 앞당길 수 있는 원천이 되는 것이다.
단설 추가 신설, 웅상ㆍ동면 검토 중 양산지역 최초 단설유치원은 물금신도시 내 양산유치원으로, 지난 2015년 10학급 규모로 개원했다. 그동안 양산은 유치원 수에 비해 원아 수가 부족해 정원미달이 많은 데다, 부지와 예산 확보가 원활하지 못해 설립에 난항을 겪었다. 때문에 양산이 경남도내에서 단설유치원 설립이 상당히 늦은 편이었다.
하지만 2년 전 물금신도시에 유례없는 보육대란을 겪으며, 물금지역에 단설유치원 2곳을 더 신설하기로 확정했다. 신도시의 갑작스러운 인구 증가로 인해 원아 수에 비해 유치원 수가 턱없이 부족한 사태가 발생했던 것. 이에 8학급 규모의 오봉유치원, 18학급 규모의 강서유치원이 각각 오는 3월과 2021년 3월에 개원한다.
여기에 지역 형평성 측면에서 웅상지역에도 단설유치원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최근 택지개발지구사업으로 신규 대단지 아파트 입주가 예정돼 있어, 단설유치원 신설 요구가 높은 상황이다. 또 동면 사송신도시 조성으로 신도시 내 단설유치원 2곳 설립도 계획하고 있다.
양산교육지원청은 “정부의 공립유치원 취원율 40% 확대 방침에 따라 양산지역 유아교육의 공공성을 높이기 위해 공립유치원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과거에는 단설유치원 설립 때 인근 병설유치원을 통폐합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단설유치원을 설립하더라도 초등학교 병설유치원 학급도 그대로 유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