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이 세 번 변하고 오년이 더 지날 동안
베란다 귀퉁이에서 사철이 푸르다
나무도 한자리에 오래 살다보면
깊은 정이 드는지
서로 손을 뻗다 설키고 엉켜
이미 한 몸이다
얼룩무늬와 색깔이 다른 잎을 가지고도
두 나무가 가지를 자르면 흰 수액 뚝뚝 흘리며
이내 하나로 아물어 단단한 옹이가 지는
상처가 상처를 만나
아픔과 아픔이 만나
결의를 다지는 저들의 혈액형은 무슨형일까
참고로 나는 O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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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신남 시인 양산문인협회 회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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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도 한자리에 오래 살다보면/깊은 정이 드는지/서로 손을 뻗다 설키고 엉켜/이미 한 몸이다. 연리지에 딱 맞는 표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