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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학교 관통 도로 반대하는 양산부산대, 어떻게 설득할까?..
정치

학교 관통 도로 반대하는 양산부산대, 어떻게 설득할까?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9/03/12 09:02 수정 2019.03.12 09:02
김효진 의원, 시정 질문 통해
양산부산대 관통 도로 개설 촉구
“부산대와 협의, 양산시 의지 중요”

김일권 시장 “지하차도는 불가”
시민 숙원으로 호소 방안도 검토

김효진 시의원(자유한국, 물금ㆍ원동)이 시정질문에서 ‘부산대학교 양산캠퍼스 관통 도로 개설’에 대해 김일권 양산시장에게 추진 의지를 물었다. 도로 개설 필요성에는 십분 공감한다고 답했지만 부산대가 반대하고 있는 상황으로, 결국 교육부와 부산대를 어떻게 설득해야 하는지 다시금 고민하는 자리로 끝났다.

ⓒ 양산시민신문


이 도로는 중부동에서 물금 범어신도시를 지나 양산부산대병원 임시 주차장으로 이어지는 ‘삽량로’와 물금디자인공원 옆 ‘물금로’로 이어지는 도로다. 물금신도시 개발 당시, 즉 부산대 양산캠퍼스가 들어오기 전까지는 도시계획도로가 예정된 곳이다. 하지만 부산대 양산캠퍼스가 들어서면서 도로가 캠퍼스 가운데를 관통하고, 결국 캠퍼스가 둘로 쪼개는 형국이 된다는 이유로 도시계획도로 지정을 취소했다.

김 의원은 “2003년 도시계획도로 지정을 취소한 것은 부산대학교 일부 단과대학이 양산으로 이전한다는 믿음에 따른 것이었지만 지금 어떤 지경인가”라며 “당시 협의했던 부산대 공과대학 이전은 무산된 지 오래로, 20만평이 넘는 거대한 토지의 활용 방안은 여전히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후 물금신도시가 완공하면서 양산시외버스터미널에서 삽량로를 따라 증산과 물금 쪽으로 건너오는 차량이 급증했다. 특히 애초 양산캠퍼스 관통 도로를 연결하기로 했던 ‘물금로’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주민 차량 통행이 큰 폭으로 늘었다.

물금로와 경계를 접하고 있는 아파트만 해도 양우내안애 2차와 부영사랑으로 1단지, 대방노블랜드 7차, 한양수자인 더퍼스트, 이지더원 그랜드파크, 이지더원 5차, 휴먼시아1단지까지 6개 단지 7천752세대에 이른다. 현재 이들 아파트 주민은 물금로와 삽량로를 이용하기 위해서 청운로나 황산로를 이용해 우회하고 있다.

김 의원은 “청운로와 황산로 일대 교통 혼잡을 해결하는 해답 역시 양산부산대 관통 도로 개설”이라며 “양산시는 관통 도로 개설에 반대하는 부산대와 어떻게 협의를 끌어낼 것인지 묻고자 한다”고 질의했다.

이에 대해 김 시장은 “부산대는 ‘학습권 침해’와 ‘학생 보행권 문제’로 도로 개설을 반대하고 있다”며 “이에 지하차도 개설과 부분 U타입 지하차도 개설을 검토했지만 과도한 예산과 기술적 문제로 불가능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평면도로 공사를 하더라도 보상비를 포함해 500억원 이상 소요되는 상황”이라며 “때문에 부산대가 실버산학단지 부지와 연계해 자체 도로를 개설한 뒤 시민에게 개방하는 방안이 최적이라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부산대와 협의하고 있는지는 공식 석상에서 밝힐 수 없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김 의원은 “양산시가 양산부산대 조성 초기부터 지금까지 677억원 정도를 지원했고, 캠퍼스 부지 역시 당시 매도금액보다 매우 저렴하게 매도한 것으로 안다”며 “이 같은 사실을 부산대와 협의 과정에서 분명히 알려 반드시 사업을 관철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 시장은 이미 여러 차례 양산부산대를 방문하고 총장과 직접 협의했지만 이렇다 할 답변을 듣지 못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더욱이 학생 보행권을 위해 아치형 인도교 설치 등 여러 가지 대안도 제시했지만 부산대는 여전히 묵묵부답이라는 것.

김 시장은 “부산대 상위 기관은 교육부이고 우리는 지자체이다 보니 협의 과정에 어려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기관 대 기관의 협의가 아닌 양산시민 숙원사업으로 호소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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