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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인철 소설가 한국문인협회 회원 |
ⓒ 양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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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한 사람이 좋아요. 정류장을 살짝 지나쳐 버스를 세울 때가 있는데 손님들을 보면 딱 두 가지예요. “미안합니다”라고 인사하고 타는 사람, “아저씨 왜 그냥 지나가요”라고 성내는 사람. 둘이 똑같이 잘못한 상황인데 미안하다고 말해주면 그 마음이 한 30분 가요. ‘나는 그냥 버스 기사입니다’라는 책을 쓴 허혁 저자의 채널예스 인터뷰를 읽는다.
그는 전주 전일여객시내버스 기사가 된 지 5년 차. 하루 18시간씩 버스를 몰다 보니 수시로 천당과 지옥을 넘나들며 사람들을 본다. 없는 듯 살아야 하는 위치에서 보면 사람 됨됨이가 잘 보인다. 버스 기사로 일하면서 가장 화가 많이 날 때는 생업을 조롱당하는 느낌이 들 때다. 낄낄대면서 버스카드를 찍 찍고 가는 학생들이나 강아지 부르듯 손을 까불거릴 때 화가 난다고 한다. 그러나 사막의 오아시스 같은 사람들도 있다. 안 타니까 어서 가라고 열렬하게 손을 저으시는 영감님, 정류장 뒤로 몸을 숨겨주는 할머니가 있다.
승객이 지켜주면 좋을 승차 태도도 소개해 준다. 승강장 인도 밑으로 내려오지 말고, 차가 완전히 멈추기 전에 버스로 달려들지 말 것, 자신이 탈 버스가 오면 가볍게 손을 들 것, 노약자와 같이 버스에 오를 땐 맨 나중에 탈 것, 수고한다는 인사는 마음이나 몸으로 할 것, 하차할 때 벨은 되도록 빨리 누르는 것이 좋다고 한다.
그에게는 출산할 때 저산소증으로 태어나서 지적장애 2급인 딸이 있다. 올해 26세가 됐는데, 지금은 바리스타로 아르바이트를 한다. 그 딸이 선문답처럼 힘들게 시내버스를 모는 아빠에게 “노력하지 말고 그냥 버스를 즐겨”라고 말하기도 한다고.
ㆍ너비아니: 얄팍하게 썰어 다져서 갖은양념을 하여 석쇠에 구운 쇠고기
ㆍ박국: 덜 여문 박을 채 쳐서 끓인 맑은장국
ㆍ묵물국: 묵물에 나물을 넣고 끓인 국
ㆍ얼간구이: 소금을 조금 뿌려 구운 생선
ㆍ알찌개: 생선 알에 갖은양념을 하고 달걀을 풀어 끓인 찌개
ㆍ왁저지: 굵게 썬 무와 고기, 다시마, 명태 같은 생선을 넣고 끓여 고명을 얹은 찌개
두런두런 구시렁구시렁
1) 이탈리아 하면 피자와 스파게티가 떠오릅니다. 그렇다면 파스타는 뭘까요? 스파게티는 파스타지만 파스타가 스파게티는 아닙니다. 밀가루 반죽을 여러 모양으로 만든 것을 ‘파스타’라고 하고, 국수처럼 뽑아낸 것을 ‘스파게티’라고 합니다.
2) 요즘 잘생긴 남자 연예인 중 박보검이라는 이름이 자주 방송에 나옵니다. 박보검은 누가 봐도 멋진 모습이라 인기가 많은데, 우리말로는 ‘끌밋하다’고 합니다. 키가 크고 헌칠하다는 뜻입니다.
3) 아침에 밥이나 빵 대신 건강식으로 선식을 많이 먹는데, 선식의 기원은 누가 뭐래도 미숫가루입니다. 찹쌀, 멥쌀, 보리쌀을 쪄서 말린 후 다시 볶아 가루로 만든 음식입니다. 또 미숫가루를 물에 탄 음료는 미수라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