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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한국장기조직기증원과 양산부산대병원은 이남두(22, 양주동) 씨가 지난 16일 양산부산대병원에서 심장, 간, 췌장, 콩팥 등 5개 장기를 5명에게 제공했다고 밝혔다.
생면부지의 5명에게 새 생명을 준 이 씨 유해는 18일 오전 가족, 친구, 선ㆍ후배 등이 참석한 가운데 장례식을 치른 뒤 화장돼 영원히 이승과 작별했다.
그는 지난 4일 불의의 사고로 의식불명에 빠졌다. 양산시시설관리공단 문화예술회관 공연기획 감독으로 근무하기로 해 사회초년생으로 꿈에 부풀어 있을 때 당한 일이라 가족들 슬픔은 더 컸다.
부모님과 누나 등 3명의 가족은 충격 속에서도 이 씨가 의식을 되찾기 어렵다는 의료진의 말에 따라 장기를 기증하자고 의견을 모았다.
고인은 청년이어서 그의 장기들이 각종 질병으로 고통받고 있거나 시한부 인생을 사는 중환자들에게 새 생명을 가져다주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12일 동안 중환자실에 있었던 관계로 병원비가 2천만원이 넘게 나와 어려운 형편에 큰 부담이 돼 가족들은 이중고를 겪었다. 하지만 건강을 잃어 실의에 빠졌던 환자들에게 제2의 삶을 선물하게 돼 위안을 삼기로 했다.
고인의 고모부인 하영기(66) 씨는 “평소 친구가 많았고 주변 사람들에게 언제나 따뜻했던 조카였기에 본인도 하늘나라에서 장기기증을 자랑스러워할 것 같다”며 “조카의 헌신이 장기기증 활성화에 밀알이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