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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자격 없다”, “너도 없다” 양산예총 회장 선출 두고 ..
문화

“자격 없다”, “너도 없다” 양산예총 회장 선출 두고 내홍 심각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9/03/19 09:47 수정 2019.03.19 09:47
8대 지회장에 미협 지부장 선출
상대 후보인 전 지회장 결과 불복
경남예총에 인준 중단 진정 제출

선거 전부터 ‘후보 자격’ 시비
“정회원 아냐”, “양산 거주 안 해”
한국예총, 분쟁 조정 실사 강행

지역의 대표 예술단체인 양산예총이 회장 선출을 둘러싼 갈등으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양산지회가 지난달 8일 정기총회를 통해 제8대 지회장을 선출했다. 손성원 7대 지회장과 맞붙어 최현미 양산미술협회 지부장이 새로운 지회장으로 당선했다.

하지만 손 전 지회장이 선거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결과에 불복, 상위기관인 경남예총에 진정서를 제출했다. 이로 인해 당선자 인준 절차가 진행되지 않았고, 한 달이 지난 현재까지도 지회장 자리가 공석인 상태다.

이 같은 논란은 선거 전부터 발생했다. 두 후보 모두 ‘후보 자격’ 시비가 붙었기 때문이다. 손 전 지회장은 ‘정회원 여부’ 문제로, 최 지부장은 ‘거주지’ 문제로 후보로 결격사유가 있다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선거관리위원회가 상위기관에 자격 심사를 의뢰하는 등 심사 과정을 통해 두 사람 모두 후보로 인정하고 선거를 치르기로 했다. 또 더는 허위사실을 유포하거나 비방하지 않고 선거 결과에 승복하기로 하는 서약서까지 썼다. 이후 양산예총 산하 지부에서 추천한 대의원 21명이 투표한 결과, 3표 차이로 최 지부장이 당선했다.

하지만 손 전 지회장은 최 지부장이 서약서 내용을 지키지 않고, 선거 당일까지도 자신의 후보 자격 문제를 거론해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쳤다고 주장했다. 최 지부장은 손 전 지회장이 소속된 양산예총 산하 국악협회가 경남예총으로부터 해체 처분이 내려져, 현재 양산예총 정회원으로 볼 수 없어 지회장 후보 자격이 없다는 주장을 일관되게 해왔다.

손 전 지회장은 “지난해 1심 결과 양산국악협회 해체 처분이 무효하다는 판결을 이미 받았고, 선관위에서도 후보 자격을 인정했는데 선거 운동 기간 내내 ‘자격 없는 후보’로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더욱이 대의원 자격이 없는 회원이 투표를 행사한 정황도 있고, 여전히 거주지를 밀양에 두고 있는 사람이 지회장에 선출되는 것이 부당하다고 판단해 당선인 인준 절차를 중단해 줄 것을 경남예총에 공식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에 최 지부장은 “생업을 위해 거주지를 옮기거나, 양산에 직장을 둔 성실회원도 있기에 ‘주거지를 양산에 둬야 한다’는 양산예총 내부규정이 불합리하다고 판단해 이 자격 조건은 지난해 2월 이사회를 통해 이미 삭제됐다”며 “더욱이 상위기관인 한국예총에서 운영 규정과 선거관리 규정에 문제가 없다고 승인해 준 사안을 선거에 패했다고 또다시 문제 삼는 건 옳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두 사람의 주장이 팽팽히 맞서며 이들을 지지한 회원들 간 갈등으로까지 번지자, 한국예총이 지휘권을 발동하고 나섰다. 한국예총은 선거 관련인 청문과 서류 감사 등 현장실사 후 분쟁조정위원회의를 개최해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를 두고도 양산예총 내 의견이 분분하다. 이 같은 논란을 잠재우기 위해서는 상위기관인 한국예총의 특별감독 지휘권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경남예총을 무시하고 한국예총이 직접 감사하는 것은 지휘권 남용이라는 의견이 대립하고 있다.

이 같은 지역 여론을 뒤로하고 한국예총은 결국 지난 15일 현장실사를 진행했고, 분쟁조정위 결과에 따라 지회장 인준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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