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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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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아암 친구 위해 머리카락 ‘싹둑’… 모발 기부한 아이 천사들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9/04/09 09:32 수정 2019.04.09 09:32
4, 8살 자매 30cm 모발 기증
어머니도 지난해 기증에 참여
“긴 머리 단발 돼 아쉬웠지만
아픈 친구 도울 수 있어 기뻐요”

어린 자매가 소아암 환우들을 위해 자신의 모발을 기부해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주인공은 정미우(8, 사진 왼쪽), 정유라(4, 사진 오른쪽) 어린이다. 

아이들에게 모발 기부를 권한 것은 다름 아닌 어머니. TV와 인터넷 블로그 등을 통해 소아암 환우들의 아픈 사연을 접한 데다, 가발이 너무 비싸 쉽게 구매할 수 없는 환우들의 가정 형편도 알게 됐다.

이에 임신ㆍ출산을 하면서 염색과 파마를 하지 않고 기른 자신의 모발을 지난해 소아암 환우에게 기증했다. 때문에 자녀들도 모발 기부에 동참했으면 하는 바람이었다고.

미우ㆍ유라 어머니는 “아이들에게 모발 기부를 받고 웃고 있는 소아암 친구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여주며 설득했다”며 “처음에는 긴 머리를 자르기 아쉬워했지만, 사진을 본 후 흔쾌히 모발 기부를 하겠다고 하는 아이들 모습을 보고 대견했다”고 말했다.

ⓒ 양산시민신문

아이들은 머리카락이 30cm가 넘게 자라자 미용실에서 머리를 단발로 ‘싹둑’ 잘라 기증했다. 모발 기증이 가능한 기준은 파마나 염색을 하지 않은 25cm 이상의 굵고 건강한 모발이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둘째 유라는 태어나서부터 한 번도 머리카락을 잘라보지 않았던 터라, 33개월 동안 기른 머리카락을 처음 잘라 기증해 더욱 의미가 있다.

첫째 미우는 “긴 머리가 좋아서 머리카락을 자른다고 하니 처음에는 너무 슬펐다”며 “하지만 엄마 말처럼 내 머리카락이 아픈 친구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하니 지금은 기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어머니는 “시간이 지나면 또 기르는 머리카락을 기부해 보면서, 기부나 남을 도와주는 일이 결코 특별하거나 어려운 일이 아니라는 것을 아이들이 깨달은 것 같아 뿌듯하다”며 “두 아이의 엄마로서 소아암 난치병으로 고통받는 아이들의 아픔을 조금이나마 덜어 줄 수 있는 모발 기부를 앞으로도 계속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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