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 머리 쓰지 않는 똑똑한 스마트폰,..
오피니언

[청소년이 행복한 사회] 머리 쓰지 않는 똑똑한 스마트폰, 이제 멈춰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9/04/16 09:15 수정 2019.04.16 09:15

 
↑↑ 지추련
양산시청소년상담복지센터
ⓒ 양산시민신문  
이 세상에 스마트폰이 없으면 어떻게 될까 싶을 정도로 많은 사람이 스마트폰을 사용한다. 아침에 일어나는 순간부터 잠자리에 들기까지 손에서 놓지 못하는 것이 스마트폰이다. 

사람들은 평균적으로 하루에 100번 이상씩 스마트폰을 체크한다고 한다. 습관처럼 스마트폰을 꺼내 보기도 하지만 서로 안부를 묻고 궁금한 게 있으면 검색하고 어디 가서 뭘 먹을지 스마트폰을 통해 바로바로 해결한다. 스마트폰만 켜면 가만히 앉아서 세상 돌아가는 이야기를 나누고 각종 정보를 실시간 공유할 수 있는데 굳이 불편하게 누군가를 만나야 할 이유가 점점 사라지는 것이다.

Q. 집에만 오면 말 한마디 없이 방문을 꽁꽁 닫고 늦은 시간까지 스마트폰만 보고 있어요. 방에서 나오지도 않고 말도 안 하고 스마트폰만 보고 있는 아들이 한심스러워요. 어쩌다 방문을 열고 말을 걸면 잔소리한다고 짜증을 내서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가슴앓이만 하고 있습니다.

집에서뿐만 아니라 지하철이나 버스에서도 식당이나 만남의 장소에서도 요즘은 대화를 나누는 사람보다 스마트폰을 꺼내 보고 있는 사람을 더 많이 본다. 더욱 놀라운 건 친구를 만나는 자리에도 잡담하거나 떠들며 이야기를 하는 모습보다 각자 스마트폰을 꺼내 열심히 무언가를 하고 있다. 이제 일상이 돼버린 이런 풍경을 누구도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인터넷 발달은 우리 삶의 질을 높여 줬고 많은 이점을 가져다줬다. 직접 경험하지 않아도 다양한 삶을 엿볼 수 있고 각종 정보를 통해 어려운 문제도 척척 해결할 수 있다. 디지털 시대에 걸맞게 정보를 검색하며 음악도 듣고 메시지도 작성하면서 동시에 숙제를 할 수 있는 멀티태스킹이 됐다.

하지만 스마트폰으로 인해 잃어버린 것도 많다. 가족이 함께 모여 소소한 일상을 나누며 대화하는 시간 대신 각자 방에서 스마트폰을 보는 시간이 늘었다. 친구를 만나도 몸을 움직여 놀기보다는 스마트폰 게임을 하고 있거나 자신의 일상을 공유하는 즐거움에 빠져 가상의 현실에 머물러 있다.

모르는 사람이 올린 글에 ‘좋아요’를 누르며 자기 과시를 하거나 누군가가 반응을 기다리며 ‘좋아요’ 숫자가 올라가기만을 기다리고 다른 사람들의 관심을 유도하기 위해 과도하게 폭력적인 별별 이야기를 담아내기도 한다.

특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하지 않으면 사회적 관계나 새로운 경험을 놓쳐버릴 것 같다는 불안감에서 사람들은 자신이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보여주고 그것을 인정받고자 최대한 포장하려고 애쓴다. SNS 세상에서 스스로를 힘들게 하며 진짜 모습은 감추고 남들에게 보여 주고 싶은 모습만 잔뜩 포장해서 보여줘도 늘 뭔가 아쉽고 못마땅하다. 나보다 더 잘나고 멋지고 성공한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초라하게 느껴지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우리나라 사람들 행복지수가 높지 않다는 것은 많이 알고 있다. 그중에서도 20대가 가장 낮다고 하는데 이는 SNS를 통해 보이는 모습에서 오는 상대적 박탈감이 삶을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20대에겐 더 절실하게 느껴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지금 스마트폰을 보느라 소중한 사람들과 나누는 시간을 의미 없게 보내고 있다. 가족과 함께하는 저녁 식사는 페이스북에서 100명의 사람과 가상접촉을 하는 것보다 우리를 훨씬 행복하게 만든다. 그럼에도 스마트폰을 즐기는 청소년들은 여전히 외부세계에 대한 무관심으로 미친 듯이 디지털 세상으로 질주하고 있다. 지금 집중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내 앞에 있는 사람들이다.

스마트폰 과의존에서 벗어나 더 나은 삶의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이제 나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무분별한 스마트폰 사용을 절제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그래서 ‘멍 때리기’를 통해 가끔 멍한 상태로 뇌를 좀 쉬게 하는 방법도 뇌 건강에 도움이 된다. 사람들과 만나 대화를 하며 좋은 기억들을 만들어 내고 생활습관을 개선하는 것이 무엇보다 긍정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는 행복한 방법임을 추천하고 싶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