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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울고 보챈다”며 2개월 아들 폭행해 숨지게 한 아빠..
사회

“울고 보챈다”며 2개월 아들 폭행해 숨지게 한 아빠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9/05/14 18:01
온라인 게임으로 생계유지하던 부부
아기 주먹으로 때려 ‘뇌출혈’ 사망
“떨어뜨렸다” 진술하다 결국 자백
“아빠가 때리고, 엄마는 자고 있었다”

생후 2개월 된 아이가 울고 보챈다는 이유로 주먹으로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양산경찰서는 지난 14일 갓난아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친부 A(29) 씨를 <아동학대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친모 B(26) 씨는 불구속 입건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 양산경찰서 최정태 형사과장이 지난 14일 영아를 때려 숨지게 한 부부에 대한 수사 경과를 발표했다.
ⓒ 양산시민신문


경찰에 따르면 이들 부부는 집에서 컴퓨터 6대를 돌리며 온라인 게임 아이템을 팔아 생계를 유지해 왔다. 그러다 지난해 11월 태어난 아들을 돌보느라 게임 아이템을 제대로 모으지 못해 수입이 줄어들었다고 판단했다. 또 수천만원의 대출금으로 채권 추심업체에서 압박을 받는 등 스트레스가 심해지자 어린 아들을 원망하기 시작했다.

이에 지난해 12월부터 아들이 울 때마다 움직이지 못하도록 수건으로 묶고 하루 10시간 이상 방치했다. 이 과정에서 아들 갈비뼈가 부러지고 멍이 들기도 한 것으로 경찰은 파악했다.

급기야 지난 1월 17일 또 아들이 울자 친부 A 씨가 주먹으로 머리를 세 차례 때리고 12시간 이상을 방치했다. 다음날 새벽 2시가 돼서야 병원으로 옮겼지만 아이는 머리뼈 골절과 뇌출혈 등으로 사망했다.

애초 경찰 조사에서 “부엌에서 분유를 타다 떨어뜨렸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부검 결과 학대로 인한 사망 관계를 확인한 후 부부를 상대로 범행을 추궁하자 결국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진술에 따르면 친부 A 씨가 폭행할 동안 친모 B 씨는 “잠을 자고 있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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