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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꽁꽁 언 화훼시장 녹인 사랑스럽고 앙증맞은 ‘미니 호접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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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꽁 언 화훼시장 녹인 사랑스럽고 앙증맞은 ‘미니 호접란’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9/06/04 09:34 수정 2019.06.04 09:34
[김성규 비엔비오키드 대표]

디자인ㆍ향기 호접란 등 개발ㆍ유통한
국내 손꼽히는 호접란 재배 전문가

대만서 ‘미니 호접란’ 모종 수입해 재배
작고 가격 저렴해 소비자 부담 없어
“원 테이블, 원 플라워 가치 전파에 최적”

누구나 꽃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양산 최대 ‘화훼체험 테마파크’ 계획도

마치 날아다니는 나비를 닮았다고 해 이름 붙여진 ‘호접란’. 그래서 꽃말도 ‘행복이 날아온다’다. 60cm를 넘는 큰 키에 형형색색의 화사하고 아름다운 호접란은 승진, 개업, 생신 등 축하선물로 적당한 고급스러운 꽃이다. 그만큼 가격이 비싸 일상적으로 소비하기는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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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미니 호접란’을 보면 생각이 달라진다. 조직배양 기술로 일반 호접란보다 작게 키웠지만, 호접란의 매력은 모두 갖추고 있다. 나비 모양의 화려한 꽃과 공기정화 효과도 그대로다. 10cm가 안 되는 초미니 호접란의 앙증맞은 모습을 보고 있으면 입가에 미소가 절로 번진다.

이 같은 미니 호접란을 국내에 유통한 일등공신이 있다. 바로 덕계동에 위치한 비엔비오키드 농장을 운영하는 김성규 대표. 그는 디자인 호접란, 향기 호접란 등으로 국내 화훼시장에서 이미 손꼽히는 호접란 재배 전문가다.

“이제는 최고 품질의 호접란만으로는 시장 경쟁력이 없어요. 마케팅이 중요하다는 거죠. 호접란 꽃대를 S자로 휘어 분재처럼 만들고, 색은 화려하지 않지만 향기가 나는 품종을 재배하는 등 소비자 선호도에 맞춰 연구ㆍ개발한 상품들이 소위 대박을 쳤죠. 하하”

그래서 미니 호접란을 착안했다. 김영란법(청탁금지법) 탓에 꽃 소비가 급격히 줄어든 상황에서, 선물용 호접란 역시도 경쟁력을 잃을 것이 뻔했기 때문이다. 미니 호접란은 너무 크지도 않고 가격도 비싸지 않아 부담 없이 식탁이나 책상에 두기에 좋다는 판단이었다.

“대만에서 모종을 수입해 재배를 시작했어요. 작게 더 작게 만드는 기술을 연구했죠. 20~30cm 크기의 미니 호접란뿐 아니라 10cm 이하의 초미니 호접란 재배도 성공했어요. 3년 전 이 기술을 농림수산식품부에서 채택해 지금은 국내 농가에 보급한 상황입니다”

↑↑ 비엔비오키드 농장에서 재배하는 ‘리틀프린스(사진 왼쪽)’와 ‘핑크볼(사진 오른쪽)’. 이들 호접난은 10cm 이하의 초미니 호접난으로 식탁이나 책상에 두기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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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대표가 이렇게 소비자의 시각으로 화훼시장을 바라볼 수 있는 혜안을 갖추게 된 것은 10여년 간의 미국 생활 덕분이다. 미국 난 농장 운영을 제의받아 아내 손은영 씨와 함께 2003년 미국으로 떠났다. 현지인 농장에서 농장장으로 10여년을 근무하면서 미국의 화훼시장을 경험한 것이 큰 자산이 됐다는 것.

“미국은 대형마트마다 가든센터가 있어요. 다시 말해 생활 속에서 꽃을 활용하는 화훼시장이 만들어져 있어요. 1만원 남짓의 초미니 호접란이라면 테이블 하나에 꽃 하나 놓는 ‘원 테이블, 원 플라워’ 가치를 국내 시장에 전파하기에 좋다고 생각했어요”

김 대표의 고민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꽃을 생산하는 농장에서 누구나 꽃을 즐길 수 있는 농장으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농장이 위치한 덕계동 일대에 ‘화훼체험 테마파크’를 조성할 예정이다.

“이 일대 농업진흥지역(절대농지) 3만3천㎡가량을 확보해 양산 최대 규모의 화훼공원을 만들고 있어요. 온실 화훼는 물론 계절에 따라 유채꽃, 코스모스, 해바라기, 튤립 등을 만날 수 있는 야외 꽃 테마공원, 야생화동산, 장미재배단지, 연못, 분수, 포토존 등을 설치할 계획입니다. 현재 공정률 20%로, 2년 후에는 남녀노소 누구나 꽃과 함께 쉬어 갈 수 있는 공간이 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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