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성화고 설립 땅으로 새롭게 제기된 곳은 동면 금산리 1504번지 일대다. 현재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소유한 이 땅은 양산시농산물유통센터와 지구단위계획이 같은 상업지역(시장용지)으로, 2007년 조성한 이후 12년 동안 나대지로 계속 방치돼 있다.
그러다 최근 재분양을 위해 개별공시가격을 결정하는 과정에서 땅값이 70% 급락했다. 별다른 땅값 하락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발생한 이례적인 일로, 지난달 19일 양산시의회 정례회 회계 결산심사에서 김효진 의원(자유한국, 물금ㆍ원동)이 ‘의도적 하락’ 의혹을 제기했다.<본지 779호, 2019년 6월 25일자>
김 의원은 “이 땅은 시장용지로 대형마트, 농수산물공판장 등 유통산업발전법에 따른 대규모 점포 외에는 용도 건축이 안 되고, 토지분할 역시 불가하다”며 “만약 낮은 가격으로 분양받은 민간업자가 이 땅에 대해 용도변경이나 분할매각 등을 시도한다면 특혜 논란에 휩싸일 수 있어 공공용지로 활용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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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이에 양산교육계 오랜 숙원사업인 특성화고를 설립할 터로 활용하자는 의견이 나온 것이다.
양산 특성화고 설립 필요성은 2000년 초반부터 꾸준히 제기됐지만, 수면 위에서 본격적으로 논의한 것은 2016년 초다. 하지만 설립 필요성에는 지역사회가 한목소리를 냈지만 특성화고가 들어설 적합한 땅을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경남도교육청은 양산시가 추천한 땅 9곳을 비롯해 모두 11곳을 검토한 끝에 동면 금산지역 학교 부지를 최적지로 꼽았지만, 이 역시 민원에 부딪혔다. 가뜩이나 학교 과밀로 몸살을 앓고 있는 동면 신도시는 이후 일반 중ㆍ고교 설립을 위해 학교 용지를 남겨둬야 한다는 지역 여론 때문이다.
이에 (가칭)금산초 부지는 남겨두고 (가칭)금산고 부지에 특성화고를 설립한다는 계획이지만, 특성화고 설립에 필요한 최소 부지인 2만2천㎡에 턱없이 못 미쳐 여전히 추가 땅을 찾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새롭게 등장한 땅은 입지 조건, 위치, 면적 등에서 가장 적합하다는 평가다. 고속도로와 국도를 끼고 있는 사통팔달의 쾌적한 신도시 땅인 데다 학교 건물, 실습실, 기숙사 등 부대시설을 갖추기 충분한 3만3천여㎡ 면적이다. 이곳에 전기ㆍ전자ㆍ의생명ㆍ항노화계열 특성화고를 건립하면 경남은 물론 인근 대도시 학생 유입도 가능하다는 분석이다.
이에 교육청은 물론 양산시, 양산시의회 등 관계기관들이 일제히 검토에 들어갈 방침이다. 특성화고 건립은 교육청 소관이지만, 시장부지에 대한 용도변경 등 도시계획시설 변경을 위해서는 양산시, 양산시의회의 검토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들 기관은 “12년간 방치돼 있던 땅으로 어떤 형태로든 시민을 위해 활용해야 하는 상황에서, ‘양산 특성화고 설립 터 활용 계획’은 오랜 양산지역 현안을 동시에 해결하는 1석2조 방안”이라며 “행정적, 법적 검토 등을 통해 타당성 여부를 관계기관과 논의해 볼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