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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안전한 양산 건강한 일터 365일] 나는 감정노동자다..
오피니언

[안전한 양산 건강한 일터 365일] 나는 감정노동자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9/07/09 09:51 수정 2019.07.09 09:51

 
↑↑ 김정훈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경남동부지사 지역1부 차장
ⓒ 양산시민신문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다. 개인으로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는 타인과 관계에서 존재한다는 것이고, 개인은 사회 없이는 존재할 수 없다. 사회는 상대방과 교류를 통해서 성립하는 것이며, 상호협조적이기도 때로는 대립적이기도 한다. 

인간은 감정의 동물이기도 하다. 감정은 특정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경험하는 것으로, 그 자체로 자연스럽다. 감정은 지극히 주관적이어서 똑같은 상황에 마주하더라도 개인이 느끼는 것은 다를 수밖에 없다. 이런 지극히 주관적이고 개인적인 감정을 감추고 고객을 응대하는 노동자가 있다. 고객을 상대하는 콜센터 노동자, 민원업무에 시달리는 금융노동자 등 서비스업이라고 부르는 직종에 종사하는 노동자가 바로 그들이다.

최근 유명 구인구직 회사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서비스 분야 이외에도 구매ㆍ자재, 광고ㆍ홍보, 인사ㆍ총무 등 다양한 직무의 직장인 대다수가 감정노동자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감정노동은 이제 대다수 직장인 업무의 일부분인 것이다. 감정노동을 주로 하는 상대는 응답자의 2/3가 ‘상사’라고 답했고 ‘고객’도 1/3 이상이라고 하니 고객과의 감정노동뿐만 아니라 조직 내부의 감정노동에 대해서도 고민해봐야 할 것이다.

감정노동자들은 자신의 감정을 오로지 고객에게 맞춰 응대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높을 수밖에 없다. 최근 한 매체에 따르면 감정노동자의 스트레스는 일반인이 받을 수 있는 가장 높은 수준의 스트레스보다 6배가 크고, 우울증으로 이어질 위험이 2배나 크다고 하니 어떠한 질병보다도 무섭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감정노동자는 바로 ‘나’일 수도 있고 나의 소중한 사람일 수도 있다. 내 감정을 앞세워 타인의 감정을 억누를 때, 나 또는 내 소중한 사람들이 그 ‘감정의 폭력’에 다치게 되고 만다. 감정노동자에 대한 배려와 이해는 나에 대한 것일 수도 있고, 내 소중한 사람에 대한 것일 수도 있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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