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와 울산시에 따르면 회야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준공이 내년 2월로 연기됐다. 총사업비 765억5천만원을 들여 하루 처리용량을 3만2천톤에서 7만2천톤으로 4만톤 증설하는 공사로, 애초 2016년 말 착공해 올해 말 준공 예정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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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회야하수처리장 증설 공사 현장. |
ⓒ 양산시민신문 |
하지만 지난해 5월 회야하수처리장 증설에 반대하는 웅촌면 주민이 공사 반대 천막농성을 벌였다. 이들은 울산시가 마을을 공업용지로 용도변경하겠다는 제안을 받아들여 이주 조건으로 공사를 허락했지만, 이를 지키지 않자 거세게 반발하며 공사장을 막아섰다. 4개월여 만에 울산시가 산업단지 개발을 결정해 일단락했지만, 그동안 공사가 중단되면서 준공에 차질을 빚게 된 것이다.
사정이 이렇게 되자 이 시기에 맞춰 입주 예정이었던 웅상지역 신규 아파트가 비상에 걸렸다. 하수처리가 되지 않으면 준공 허가를 받을 수 없어 입주 시기를 미뤄야 하기 때문이다.
올해 웅상지역 하반기 입주 예정인 대단지 아파트는 모두 4곳이다. 10월 평산동 KCC스위첸(625세대)을 시작으로 11월 소주동 서희스타힐스(687세대), 12월 덕계동 두산위브1차(1천337세대)와 우성스마트시티뷰(604세대) 등 모두 3천253세대 입주가 예정돼 있다.
이들 건설업체는 “통상 입주 한두 달 전에 분양자들에게 입주 통보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사업 주체인 울산시와 담당 지자체인 양산시와 계속 협의를 진행하고 있어 입주 시기를 연기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양산시 역시 “울산시로부터 이르면 9월 시운전할 예정이라고 통보받았다”며 “시운전을 통해 웅상지역 신규 아파트 하수물량을 처리하는 방안 등 긍정적인 방향으로 협의하고 있다. 입주민 불편이 없도록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울산시는 여전히 확답은 줄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울산시는 “시운전은 말 그대로 안정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지 확인하는 과정으로, 하수물량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는 시운전을 해봐야 알 수 있다”며 “다수 민원과 양산시 요청에 확답할 수 없는 상황을 이해해 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