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기에 사립 쪽으로는 가지도 더 뻗고
가을이면 그렁그렁 매달아 놓은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저를 이곳에 뿌리박게 해 놓고
주인은 삼십 년을 살다가
도망 기차를 탄 것이
그새 십오 년인데……
감나무 저도 안부가 그리운 것이다
그러기에 봄이면 새순도
담장 너머 쪽부터 내밀어 틔워 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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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신남 시인 양산문인협회 회원 | ||
ⓒ 양산시민신문 |
먼 곳에서 고향을 떠올려본다면 마음 한쪽에 그리움의 감나무 한 그루쯤 심어 놓고 가족과 또는 소꿉친구들과 함께했던 정다웠던 시간을 가슴 쓸쓸할 때마다 회상하며 위안을 삼을지도 모른다.
붉은 눈물
바람결에 슬쩍 흔들려도 보는 것이다
고향의 빈집, 그 옛날 풍경조차 찾기 힘든 지금은 그냥 바람으로 전하는 안부가 돼버린 마음이 그저 안타까울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