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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짧지만 오래갈 시간, 수요강연회 ‘언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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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지만 오래갈 시간, 수요강연회 ‘언저리’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9/07/30 09:38 수정 2019.07.30 09:38
‘생로병사의 비밀’ 최상훈 PD 제작
매달 양산에서 열리는 문화강연회
지역 중심 문화 프로그램으로 기획
“양산문화 발전에 마중물 됐으면”

"수요강연회 언저리를 아십니까?"

사전에서는 ‘언저리’를 무엇의 가장자리나 시간적으로 정도에 가까운 상태라고 한다. ‘언저리’라는 말속에는 아직 중심에 이르지 못한 뉘앙스가 존재하듯 ‘서울과 지방’이라는 말속에는 차별과 서열이 존재한다. 지방은 중심에 반발하고 중심은 그 대표성을 공고히 하려고 한다. 대표성과 중심성은 권력과 자본의 집중에서 비롯한 것이다. 인정하기 싫어도 정치ㆍ경제ㆍ사회ㆍ문화ㆍ예술 등 모든 분야에서 서울 중심 사고는 구조적으로 존재해 왔다. 그래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스스로 존재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지역 중심적’ 사고와 시선을 가져야 한다. 특히 문화ㆍ예술 분야는 더 그렇다. 최근 그 견고한 구조를 깨기 위해 반기를 든 사람이 하나씩 생기고 있다. 그중에서 서울에 결코 뒤지지 않는 사람도 있다.

ⓒ 양산시민신문

양산에서 매달 한 번 ‘수요강연회 언저리’가 열리고 있다. 아직은 생소하지만 매주 수요일 강연과 공연으로 채워지는데 한 달에 세 번은 부산에서, 한 번은 양산에서 열린다. 석 달째 진행될 정도로 자리를 잡아가는 중이다. 그럼 누가? 왜? 무엇 때문에 양산에서 문화강연회를 여는 걸까? 

그 주인공은 바로 KBS 장수 프로그램인 ‘생로병사의 비밀’을 연출했던 최상훈 PD다. 소위 잘나가는 공영방송 PD 출신이 진행하는 문화 프로그램이라 뭔가 달라도 다를 것이라는 기대는 있었지만 벌써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그럼 수요강연회 언저리는 무엇을 지향하는 것일까?

동면 석산신도시 ‘복합문화공간 누구나’에서 매달 열리는 양산 ‘언저리’에서 최상훈 부산문화신문 대표를 만났다.

ⓒ 양산시민신문

❚ 수요강연회 ‘언저리’는 어떻게 시작한 것입니까?

서울에서 이뤄지는 몇 개의 강의 프로그램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어쩌다 어른’, ‘세상을 바꾸는 시간’ 등입니다. 아쉽게도 이런 프로그램은 지역 사람들이 참여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특히, 지역에서 이뤄지는 문화 프로그램은 획일화된 것들이 많습니다.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을 통해 우리가 스스로 주인공이 되자는 취지로 만든 것이 ‘언저리’입니다. 언저리는 유명 강사의 강의가 아니라 누구나 자신의 이야기를 타인과 소통하고 공감하자는 것입니다. 양산에서 하는 언저리는 양산사람들 이야기입니다.

6월 강사였던 김재복 양산시립합창단 지휘자나 배우 김진혁 씨는 양산뿐만 아니라 전국적인 문화 자산입니다. 7월 강연자인 김명관 양산시민신문 대표 역시 지역 중심 문화에 관심이 많은 강사입니다. 이분은 시(詩)를 통해 어떻게 소통하는지, 왜 지역이 중심이 돼야 하는지 이야기 할 수 있는 분입니다. 그런데 이분들이 내 이웃임에도 양산시민이 잘 모르는 것이죠. 언저리를 통해 양산시민과 소통하다 보면 결국 우리가 주인공이자 중심이 되는 것입니다.

ⓒ 양산시민신문

❚ ‘언저리’는 유튜브를 통해 강연 내용을 공개하고 있는데 스텝진이 만만찮습니다. 마치 방송국을 옮겨온 듯한데?

2015년부터 ‘부산문화신문’을 제작하고 있습니다. 문화 전파에 있어 언론매체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그래서 지역문화를 지켜내고 관심 있는 분들의 사회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문화 전문 신문을 발행하고 있습니다. 

부산문화신문 제작과 함께 ‘AFE(Alien From Earth)’라는 또 하나의 영상제작팀을 운영하고 있는데 ‘언저리’는 이가람 작가, 김영백 감독, 박세영 감독, 조영대 감독, 양윤호 감독, 정민준 PD로 구성한 젊고 패기 넘치는 팀이죠. 이왕 제작하는데 세련미에서나 내용 면에서 결코 밀리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 양산시민신문

❚ 양산 ‘언저리’를 앞으로 어떻게 키워나가고 싶으신가요?

수도권에도 많은 위성 도시가 있습니다. 최근 그곳 도시들은 서울을 벗어나 자체적인 문화를 발전시켜 스스로 중심이 돼가고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양산은 젊고 커나가는 도시입니다. 새로운 문화를 형성해야 할 중요한 시기입니다. 언저리를 통해 양산문화 발전에 작으나마 마중물이 될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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