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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웅상체육공원 솔밭은 지켰지만, 잔디광장은 야구장으로…..
사회

웅상체육공원 솔밭은 지켰지만, 잔디광장은 야구장으로…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9/07/30 10:18 수정 2019.07.30 10:18
공원 내 야구장 조성 추진 계획에
‘솔밭 지키자’ 주민 서명운동 펼쳐

한 발 뺀 양산시 새 설계안 마련
일부 주민, 잔디광장 훼손도 반대
야구장 대신 그라운드 골프장 요구

솔밭은 지켰지만, 잔디광장은 잃게 됐다. 양산시가 주민 요구에 따라 솔밭을 훼손하지 않는 범위에서 야구장을 신설하겠다고 밝혔지만, 주민들은 잔디광장도 지켜달라고 또다시 호소하고 있다.

양산시는 평산동 웅상체육공원 내 1만2천㎡ 면적의 야구장과 150여면 규모 주차장을 설립할 예정이다. 19억4천만원을 들여 2020년 12월 마무리할 계획으로, 지난 3월 양산시의회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를 통과했다.

웅상지역 야구장 신설 요구는 오래전부터 있었다. 서부양산에는 임시 구장을 포함해 모두 5곳의 야구장이 있지만, 웅상지역은 단 한 곳도 없다. 더욱이 웅상체육공원, 서창운동장, 웅상생활체육공원 등에 이미 축구장이 있지만, 조성 중인 덕계스포츠파크에 또다시 축구장을 만들어 야구 동호인들 소외감이 점차 커졌다.

이에 따라 양산시가 지난해 이용률이 저조한 축구장과 조성 가능한 시유지 등을 대상으로 야구장 설립 타당성 용역을 진행한 결과 웅상체육공원 내 부지가 면적, 위치, 예산 등에서 가장 적합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하지만 야구장과 주차장 예정 부지에 솔밭 일부가 포함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주민 반대에 부딪혔다.

ⓒ 양산시민신문

솔밭은 둘레 260m 규모의 공원 산책로로, 수십년 된 소나무와 참나무 등이 우거져 있다. 지형이 평탄하고 인근에 학교 4곳과 아파트 단지가 밀집해 많은 시민이 즐겨 찾는 곳이다.

때문에 야구장에 편입되면 솔밭 일부가 훼손될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한 주민들은 시민단체와 함께 야구장 건립을 반대하는 서명운동을 펼쳤다. 이후 양산시의회에 ‘웅상체육공원 솔밭을 지키는 사람들’이라는 이름으로 1천330명 서명을 첨부해 야구장 설립 승인을 취소해 줄 것을 청원하기도 했다.

결국, 양산시는 솔밭을 완전히 제외한 새로운 건립안을 마련해 지난 26일 평산동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설명회를 열었다.(사진) 양산시는 “솔밭에 예정했던 주차장을 대폭 축소하는 한편, 웅상체육공원 후문 주차장을 확대해 대형 버스 등을 주차하고 잔디광장에 야구장을 설치하도록 계획을 변경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주민들은 천연 잔디구장 역시 훼손하지 말아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들은 “잔디광장은 평소 어르신들이 그라운드 골프장으로 사용하는 것은 물론, 가족 단위 나들이에 좋은 여가 공간으로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도심 속 휴식 공원의 역할을 하고 있다”며 “가장 좋은 방안은 잔디광장을 원형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지만, 만약 변경해야 한다면 그라운드 골프장을 반드시 설치해 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전문가 설계 자문을 통해 그라운드 골프장 설치가 가능한지 검토해보겠다”며 “웅상체육공원은 체육시설을 집약해 각종 스포츠를 즐기는 체육공간으로 만들되, 웅상센트럴파크를 도심 속 공원으로 랜드마크화해 웅상주민의 체육과 문화, 공원에 대한 목마름을 해갈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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