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상지역은 신규 아파트 3천253세대가 올해 하반기 입주 예정이다. 10월 평산동 KCC스위첸(625세대) 입주를 시작으로 11월 소주동 서희스타힐스(687세대), 12월 덕계동 두산위브1차(1천337세대)와 우성스마트시티뷰(604세대) 등이다.
여기에 지난달 미분양 아파트 LH 매입 공공임대 주택이 분양 전환을 시작했다. 신원아침도시(150세대), 유승한내들(70세대), 화성파크드림(150세대), 한일유앤아이(200세대) 등에서 공공임대 물량 570세대가 쏟아졌다.
민간임대아파트 역시 분양 전환을 앞두고 있다. 명동화성파크드림2차(220세대)와 경동스마트홈(487세대)이 5년 임대가 끝나 분양 전환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올해 신규 입주나 분양 전환 등으로 새 주인을 찾고 있는 웅상지역 아파트가 자그마치 4천530세대에 이른다.
문제는 웅상지역 아파트 물량은 폭주했지만, 주택 거래는 더 꽁꽁 얼어붙고 있다는 것이다. 가뜩이나 대출 규제 등 정부의 잇따른 규제로 부동산 시장이 침체한 상황에서, 입주 물량까지 쏟아지다 보니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더욱이 거래 급감은 매매가격 하락과 신규 아파트 분양권 포기로까지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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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실제 웅상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입주를 앞둔 신규 아파트에 대한 분양권 포기가 속출하고 있다. 계약금과 옵션비 등 수천만원에 달하는 비용을 포기하면서 분양권을 양도한다는 ‘마이너스 프리미엄(P)’ 매물이 쏟아지고 있다.
기존 아파트 역시 ‘급매’로 통상거래 금액보다 10~20% 낮게 내놓아도 거래는커녕 수개월 동안 매수문의조차 오지 않는 경우도 다반사다.
웅상지역 한 공인중개사는 “신규 아파트 이사를 계획했다가 기존 아파트 매매가 되지 않아 수천만원의 피해를 떠안으면서 분양권을 포기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며 “이대로 가다 가는 사람이 살지 않는 빈집이 늘어, 도시 슬럼화를 유발하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3년 전부터 겨우 숨통이 트인 웅상지역 도시개발사업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크다.
웅상지역은 그동안 회야하수처리장 하수처리 용량 부족 문제로 도시개발사업에 제약을 받아왔지만, 2016년 증설이 결정되면서 대규모 아파트, 산업단지, 택지개발사업에 탄력을 받았다. 특히, 주택시장이 활기를 띠면서 2016년 이후 대단지 아파트 7곳이 잇따라 사업승인을 받아 열기가 한껏 고조됐다. 하지만 지난해 정부의 부동산 규제와 맞물리면서 신규 아파트 분양 흥행 실패로 분위기가 차갑게 식어갔다.
한 공인중개사는 “최근 평산동에 225세대 규모 아파트가 사업승인이 났고, 두산위브3차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앞으로 주진ㆍ흥등지구, 소주지구 등 택지조성이 완료되면 아파트가 또 쏟아질 예정인데, 지금 같은 분위기로는 이들 사업에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이라며 “도로, 공원, 문화ㆍ체육시설 등 웅상지역 도시기반시설 조성이 주택시장 속도를 따라가지 못해 인구 유입에 실패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