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와 울산시 간 버스 노선 경유지를 놓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데, 참다못한 양산시는 일부 버스만 우선 운행하는 방안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시에 따르면 지난 1월 서형수 국회의원과 김일권 양산시장, 송철호 울산광역시장이 간담회를 하고, 동부양산 4개동과 KTX 울산역을 잇는 버스 노선 신설에 합의했다.
동부양산~KTX 울산역 연결 버스 노선은 웅상주민 숙원이었다. 현재 KTX 울산역에 가기 위해서는 시내버스를 타고 울산시 무거동에서 하차해 다시 울산시내를 오가는 리무진버스로 갈아타야 한다. 더욱이 하차 후 리무진버스 정류장까지 도보로 이동해야 하는 데다, 버스 배차 시간까지 고려하면 1시간 30분 이상 소요돼 불편이 크다.
하지만 현행법상 시내버스는 시외 경계 30km를 초과할 수 없는데, 동부양산 경계지점에서 KTX 울산역까지 거리가 30km를 넘어 양산시 자체적으로 버스 신설은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따라 양산시는 울산시와 계속해서 협의한 끝에 올해 초 동부양산~KTX 울산역 시내버스 신설에 중지를 모았다.
하지만 동부양산~KTX 울산역 노선만으로는 적자 폭이 너무 커 부산시와 연계한 정관신도시~동부양산~KTX 울산역 노선을 신설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이후 지자체에서 3곳에서 2대씩 모두 6대를 투입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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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있었던 동부양산과 KTX 울산역 간 시내버스 노선 신설 합의 간담회 |
ⓒ 양산시민신문 |
버스는 상반기 중 운행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버스가 울산 시가지에 정차하는 문제를 놓고 부산시와 울산시가 서로 다른 의견을 내면서 아직도 운영하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는 버스가 남구 무거동 울산대와 신복로터리에 정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승객이 많은 울산 시가지를 경유해야 적자 폭을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울산시는 시가지를 경유하면 기존 울산 시내버스 업체가 승객을 빼앗겨 타격을 입을 수 있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내고 있다. 처음 논의대로 울산 문수나들목(IC)에서 고속도로를 거쳐 울산 KTX역으로 직행하도록 하자고 주장하고 있다.
이처럼 부산시와 울산시의 의견 차 때문에 상반기 운행이 무산되면서, 신설을 기대했던 웅상주민 실망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여름휴가철을 맞아 철도 이용 계획을 세웠던 주민 불만도 높았다.
이에 양산시는 할당된 버스 2대를 우선 투입해 동부양산~KTX 울산역 노선만으로 먼저 운행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두 지자체 간 노선 협의가 끝나면 나머지 4대와 함께 노선을 조정해 정상운영할 계획이다.
양산시는 “애초 올해 말까지 의견을 모아 내년 1~2월에는 운행할 계획이었다”며 “하지만 이미 상당히 시일이 늦어진데다 노선 협의가 언제 마무리될 지 알 수 없어, 주민 불편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양산시 버스 우선 운행’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