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곡동에 건립, 내달 21일 개관 예정
황수로 궁중채화 명인 사재 출연해
조선 왕실 품위 높인 궁중채화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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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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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전통문화인 궁중채화를 알리는 국내 첫 한국궁중꽃박물관이 양산에 문을 연다.
(재)수로문화재단은 내달 21일 매곡동 동부산컨트리클럽 내에 한국궁중꽃박물관을 개관한다고 밝혔다. 이 박물관은 국가무형문화재 제124호인 황수로 궁중채화장이 출연한 사재 150억원에 후원금을 보태 건립했다. 박물관 건축에는 전통건축 분야 국가무형문화재와 명장들이 참여했다.
박물관에는 황 채화장이 직접 제작한 궁중채화 작품과 각종 관련 자료를 전시한다. ‘궁중채화’란 궁중 잔치를 장식하기 위해 비단이나 모시, 밀랍 등 재료를 다듬고 염색해 만드는 것이다. 꽃과 곤충, 동물을 정교하게 재현해 왕실 품위를 드러낸 조선시대 주요 장식품이다. 하지만 일제강점기 전통문화 말살정책으로 명맥이 끊겨 문헌으로만 전해졌다.
이처럼 계승ㆍ발전해야 할 중요한 전통문화지만 사람들에게 잊히고 있음은 물론, 궁중채화의 아름다움과 가치마저 사장될까 안타까움을 느낀 황 채화장은 궁중채화를 복원하려고 한국궁중채화연구소를 설립했다. 박물관에 전시하는 작품은 황 채화장이 조선왕조실록, 조선왕조의궤 등 문헌을 연구하며 복원한 작품이다.
박물관은 지상 2층, 1천386㎡ 규모로 궁중채화 전수관인 비해당과 궁중꽃박물관인 수로재 등 2개 건물로 건립했다. 체험실과 연구실, 아트숍도 갖췄다. 건물은 전통 한옥으로, 박물관 상량문은 통도사 주지를 지낸 성파 스님이 직접 썼다.
양산시는 박물관 인근에 문재인 대통령 사저가 있는 점을 고려해 이곳을 관광자원으로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