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감이 쌓인다. 양산지역 특성화고 설립을 행정에서 본격 추진한 것은 2016년부터지만, 설립 필요성은 2000년 초반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다. 그런데 또다시 ‘특성화고가 왜 필요하냐’는 여론까지 나오고 있어, 이제는 결론을 내려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경남도교육청(교육감 박종훈)이 지난 19일 양산교육지원청에서 ‘양산지역 특성화고 설립 추진 관련 기관 실무자 협의회’를 열었다.
이날 협의회는 이상열 경남도의원, 최선호ㆍ이용식 양산시의원, 주창돈 양산교육장, 곽봉종 경남도교육청 창의인재과장을 비롯해 양산시청, 경남도교육청, 양산교육지원청 실무자 20여명이 참석했다.
협의회 시작과 동시에 곽봉종 과장은 “2016년에 양산 특성화고 설립을 추진했지만, 그동안 부지와 과목 선정 문제로 난항을 겪은 게 사실”이라며 “오늘 협의회를 통해 이 문제를 매듭짓고 2023년 3월에 개교할 수 있도록 추진 속도를 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어 특성화고 설립 기본계획과 그동안의 추진 경과 등에 대해 브리핑했다. 도교육청은 동면 금산리 1452-1번지 일대 (가칭)금산고 부지에 바로 옆 (가칭)금산초 부지 일부를 더한 1만7천104㎡에 건립을 계획하고 있다. 여기에 융합기계과, 스마트자동화과, 바이오식품과 등 3개과 18학급 규모 기숙형 남녀공학으로 2023년 3월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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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도교육청은 “최근 동면 금산리 1504번지 일대 상업용지를 새로운 특성화고 터로 활용하면 어떠냐는 여론이 나오고 있고, 과목 선정에서도 지역 여론을 한 번 더 수렴하고자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최선호 시의원은 “오늘 어떤 협의가 이뤄지는지 문의했지만, 어떤 자료나 정보도 얻지 못한 채 참석했다”며 “이렇게 중차대한 결정을 하기 위한 자리라면 협의 기관도 사전에 검토할 시간을 주고 회의를 진행했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질타했다.
양산시 역시 “새로운 부지에 대해 도교육청으로부터 들은 바도 없는 데다, 과목에 대한 지역 여론 수렴과 지자체 예산 지원 방안 등은 검토 후 답변할 사안”이라고 선을 그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새로운 방안에 대한 논의가 심도 있게 이뤄지지 않았다. 특히 새로운 부지 관련해서는 부지 소유자인 LH 관계자와 특성화고 터 활용 방안을 최초 제안했던 시의원 등이 없는 상황에서 구체적인 논의를 진행할 수 없었다.
이에 기존 도교육청 계획을 중심으로 11월 기본계획을 수립해 내년 경남도 자체 투자심사와 교육부 중앙투융자심사 심의를 받는 것으로 협의회는 종결했다.
마지막으로 도교육청은 “11월까지 타당성 연구 용역을 진행 중으로, 이후에라도 특성화고 관련 의견이 있다면 논의ㆍ검토 가능하니, 많은 관심과 협조 부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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