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양산지역 악취 문제의 심각성을 알리는 청원이 올라왔다.
평산동에 사는 18개월 아기를 둔 엄마라고 밝힌 청원인은 “고무 타는 냄새, 알코올 냄새, 분뇨 냄새 등 (원인을) 알 수 없는 악취로 많은 주민이 힘들어하고 있다”며 “문을 열고 자다가 악취 때문에 잠을 깨는 일도 다반사로, 머리도 아프고 속도 울렁거리기까지 해 엄마로서 아이 건강에 해가 되지 않을까 걱정이 크다”고 호소했다.
그는 “여기저기 민원을 다 넣어 봤지만 해결은 미미했다. 쉬쉬하다간 더 큰 일이 생길 듯해 이렇게 청원을 올린다”며 “아이가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청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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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청원은 웅상지역 온라인 커뮤니티인 웅상이야기(cafe.naver.com/ugsangs tory)를 통해 일파만파 확산하고 있다. 청원 일주일 만에 참여 인원인 3천394명(2일 오후 2시 기준)을 넘어섰고, 1만명 이상을 목표로 동참을 유도하고 있다.
웅상이야기는 “사실상 20만명이 넘지 않으면 청와대 답변은 들을 수 없겠지만, 이러한 공론화를 통해 근본적인 해결책을 찾자는 취지”라며 “국민청원을 시작으로 웅상은 물론 양산지역 전체 악취와 환경문제에 대한 향후 계획과 대안을 명확하게 찾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웅상이야기는 고질적인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지난 2016년과 2018년 두 차례 ‘웅상 악취 지도’를 제작하기도 했다. 카페 회원 제보를 통해 악취가 나는 위치, 시간, 사진 등을 취합, 지역별 악취 현황을 나타내는 지도를 완성해 양산시, 양산시의회, 정치권 등에 민원을 제기했다.
웅상이야기는 “악취 지도 민원 제기 후 돌아온 답변은 ‘원인을 명확히 알 수 없는 데다, 악취 자체도 환경 기준치에 미달하는 수준’이라는 것이었다”며 “이번에는 환경간담회, 환경집회 등을 병행하며 온ㆍ오프라인에서 계속해서 악취ㆍ환경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