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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사 역사인식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오피니언

과거사 역사인식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9/09/24 09:38 수정 2019.09.24 09:38

 
↑↑ 조수현
(재)한반도문화재연구원장
문학박사(고고학)
ⓒ 양산시민신문  
최근 우리나라와 일본의 경제전쟁으로 인해 일본의 과거사에 대한 역사인식의 관심이 고조되고 있다. ‘과거사’란 이미 지나간 일을 뜻하지만, 함축적으로는 일제강점기 일본이 우리나라에 대한 잘못된 행위를 말하는 것이다. 

일본은 1993년 고노담화, 1995년 무라야마담화 등을 통해 종군위안부의 일본 정부 관여 사실을 인정하기도 했고, 전쟁범죄를 공식 사과한 적도 있다. 또한 근래에는 아키히토 일왕과 나루히토 일왕이 직접 일본 종전기념행사에서 ‘과거에 대해 깊은 반성을 한다’는 말까지 했지만 여전히 현재 일본 정부의 태도는 그 반대 행동을 취하고 있다. 특히,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종군위안부, 강제노역, 독도 소유권 문제 등은 아직도 우리나라에 매우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어 말과 행동이 어긋나고 있다. 최근에는 내년 개최할 도쿄올림픽에 일본 군국주의를 상징하는 욱일기를 사용해 응원하겠다고 공표해 국제적인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국민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과거사의 역사인식에 대한 올바른 교육이라 할 수 있다. 즉, 우리는 지금까지 언론과 방송을 통해 일본이 과거사에 대한 잘못된 행동을 많이 하고 있다는 것은 알고 있지만, 구체적으로 어떻게 잘못했는지, 일제강점기 시대적 배경은 어떠했는지, 광복 후 한국전쟁을 거쳐 지금까지 과거사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은 어떠했는지 등에 대해서는 역사교육을 통하지 않는 이상 구체적으로 알 수 없다.

역사 교육을 하는 가장 기본적인 방법은 초ㆍ중ㆍ고 교과서를 통해서다. 우리나라 국사 교육은 2011년까지 선택과목이었다가 무려 24년 만에 ‘역사교육 강화방안’을 발표해 2012년에 고등학교 1학년부터 의무적으로 배우게 됐다. 그러다가 2017년부터 고등학교 문과, 이과 구분 없이 대입수능시험에 국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됐고, 근래에는 국가공무원고시 등에도 국사는 필수과목으로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나라 국사를 필수과목으로 배운 연령대는 현재 대략 50대 이후라 할 수 있으며, 50대 이하는 국사가 선택과목으로 지정돼 관심 있는 사람만 교육을 받았다.

일본을 보자. 일본은 1950~1990년 초까지 정부의 검정제도 하에서 역사교과서에 대한 검열이 있었지만, 군국주의 시대처럼 정부가 원하는 사상은 크게 주입하지는 않았다. 이러한 일본의 역사교과서에 군국주의 사상이 차츰 반영된 시기는 1996년 무라야마담화 이후이며, 현재는 더욱더 역사교과서에 군국주의 사상이 강화되고 있다. 마침 2019년 일본 정부는 일본사를 고등학교 필수과목으로 지정했다. 비록 우리나라보다는 2년 정도 늦게 일본사가 필수과목으로 지정됐지만 이미 세계사는 그 이전부터 계속 필수과목이었으며, 일본사에서도 왜곡 정도가 매우 심해 주변국들로부터 많은 항의를 받기도 했다. 특히, 초ㆍ중ㆍ고를 대상으로 현대사에서 일본 제국주의에 대한 역사인식 문제, 우리나라 영토인 독도 소유권 주장 등 역사왜곡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가깝고도 먼 나라’인 이런 일본을 언제까지나 적대시 할 수는 없지만 일본의 역사왜곡과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 없이는 미래에도 결코 동반자가 될 수는 없을 것이다. 앞으로 한일 경제전쟁이 언제까지 갈지는 모르겠지만, 이 문제 역시 과거사를 부정하는 일본의 역사인식에서 비롯한 것이다.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민 모두의 국사에 대한 올바른 교육과 관심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국사 교육에 대한 정책도 필요하지만 지자체마다 지역사에 대한 역사와 문화에 대한 교육에도 많은 관심과 홍보를 기울여야 할 것이다.

필자가 생각하는 올바른 국사 교육은 시민으로 하여금 역사 문제에 대한 관심을 갖게 하는 것이다. 관심이 생긴다면 한일 역사 문제는 물론, 우리 지역 역사와 문화에 대해서도 되새겨보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이다. 지금이라도 일본은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을 통해 신뢰를 쌓아 경제전쟁을 멈추고 동반 성장하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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