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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공영주차장 ‘1면 조성에 1억원?’ 차보다 비싼 주차장..
사회

공영주차장 ‘1면 조성에 1억원?’ 차보다 비싼 주차장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9/10/01 09:20 수정 2019.10.01 09:20
물금신도시 범어택지 공영주차장
주차 90면 조성에 90억 예산 소요
‘예산 대비 효과 있나’ 경제성 논란

고비용 공영주차장 신설에 앞서
민간 주차장 공유 등 고민 필요

양산시가 주차난 해소를 위해 지역 곳곳에 공영주차장 조성 계획을 세우고 있지만, 일부 사업은 주차장 1면을 만드는 데 1억원이 들 정도의 고비용으로 ‘경제성 논란’이 일고 있다.

양산시가 지난해 신도시 개발로 주차난을 겪고 있는 택지 4곳에 어린이공원을 활용한 지하 주차장 조성 계획을 세웠다. 이들 택지는 점포겸용 단독주택지로 상가와 주택이 함께 들어서 극심한 주차난에 시달리고 있는 곳이다.

이 가운데 물금신도시 범어택지 내 황산어린이공원 지하 주차장 조성 계획이 최근 구체화하면서 예산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하지만 주차면 수 90대를 만들면서 전체 사업비 90억원을 투입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예산 대비 효과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주차장 1면에 1억원이 들어가 ‘웬만한 차보다 더 비싼 주차장’이라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양산시는 “지하 터파기를 통한 공사로 일반 지상 공사에 비해 예산이 많이 소요되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국ㆍ도비를 확보해 양산시 자체 예산은 절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양산시민신문

2018년 말 기준 양산시에 등록된 차량 수는 17만4천647대, 주차면 수는 19만7천720면이다. 차량보다 주차면이 더 많지만, 90% 이상이 아파트 주차장으로 시민들이 체감하는 주차난은 심각한 수준이다. 특히, 상업지역의 경우 지역별ㆍ시간대별 차량 편중이 심한 것도 주차난 악화 원인 가운데 하나다.

양산시는 “양산지역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서는 주차면 수 1대당 토지 매입비만 평균 5천만원 이상”이라며 “하지만 여전히 공영주차장을 만들어달라는 민원이 쇄도하고 있어, 한정된 예산으로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고민이 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공영주차장 신설보다, 민간시설 유휴주차장을 공유해 지역 주차난을 해소하는 ‘주차장 공유사업’을 추진하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주차장 공유사업은 대형건축물, 학교, 종교시설 등 부설 주차장을 한적한 시간대에 외부에 개방해 여유 주차면을 이웃과 함께 사용하는 사업이다.

실제 전국 지자체에서 앞다퉈 저비용 고효율 주차장 공유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단순히 주차비만 지원하는 것이 아니라 지자체가 주차 부지를 임대해 노면 포장, 주차선 도색, CCTVㆍ보안등 설치 등 시설 개선 비용까지 지원하는 적극적인 방식이다.

양산시는 “지난해 일부 지역 행정복지센터와 인근 아파트 간 협약을 통해 주차장 공유사업을 추진했지만, 아파트 주민 반대 민원 등에 부딪혀 더는 확대하지 못하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자체가 공영주차공간을 100% 갖춘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한 데다 막대한 예산 투입으로 경제성 논란도 있는 만큼, 주차장 공유사업은 필요하다는 판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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