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곡초는 공단지역에 둘러싸여 소음과 악취로 인해 학습권 침해가 발생, 계속해서 학교 이설을 요구해 왔다. 마침내 2011년 8월 교육부로부터 승인받았고, 환경 문제로 학교 이설을 결정한 것은 전국 최초였다. 하지만 사업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으며 우여곡절 끝에 4년이 지난 2015년 9월에야 공사에 들어가 2018년 9월 새 학교로 이전을 마쳤다.
학교 이전 후 남은 옛 어곡초 활용법을 놓고 고심했지만, 이렇다 할 방안을 찾지 못하고 폐교가 장기간 방치되자 지역 슬럼화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왔다. 더욱이 양산교육지원청은 환경오염 문제로 이전한 만큼 오염 유발원과 관계없는 공익적 목적으로 활용할 매수의향자에게 최우선 매각한다는 방침을 세우면서, 양산시에 매입 의견을 물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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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양산시가 옛 어곡초 활용법을 검토한 끝에 지역예술인을 위한 공동창작소를 설치하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다.
양산시는 옛 어곡초 9천246㎡, 건물 5동 3천492㎡에 대해 지난달 양산시의회 임시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공유재산 관리계획 심의를 마쳤다. 교육청과 매각 절차에 따라 총사업비 95억원 가운데 75억원을 매입비로, 20억원을 리모델링 사업비로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양산시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재)지역문화진흥원이 추진하는 유휴공간 문화재생 기본계획 수립 연구 대상지 공모에 선정됐다. 이에 2천만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본격적인 기본계획 수립에 들어갔고, 기본계획이 나오는 데로 ‘유휴공간 문화재생 사업’에 공모할 예정이다. 사업에 선정되면 리모델링비 50%를 국비로 지원받을 수 있다.
양산예술인 공동창작소는 창작ㆍ전시ㆍ교육ㆍ휴식공간을 갖추고 공연시설도 마련한다. 폐교를 활용하는 만큼 기존 건물을 이용해 학교와 지역사회 옛 모습을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의 전시공간도 계획하고 있다.
양산시 문화관광과는 “기본계획 과정에서 다수의 전문가로 회의체를 구성해 좀 더 구체적인 사업계획을 세울 예정”이라며 “폐교 매입과 국비 신청 등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오는 2021년 12월 예술인 공동창작소를 개소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