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 만에 유력 용의자를 찾아냈고 결국 자백까지 끌어냈지만, 화성 사건 외 추가 범행을 저질렀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국민들은 또 한 번 충격을 받았다.
동시에 남아 있는 장기미제사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양산지역 역시 풀리지 않는 장기미제사건이 있다. 대표적인 사건이 ‘웅상 여학생 실종사건’과 ‘동면 택시기사 살인사건’이다.
웅상 여학생 실종사건은 2006년 5월 13일 발생했다. 소주동 한 아파트에 살던 이은영(당시 웅상여중2)ㆍ박동은(당시 백동초5) 양이 지갑과 휴대폰을 집에 두고 컴퓨터까지 켜 놓은 채 ‘놀러 갔다 오겠다’며 집을 나간 뒤 13년 동안 돌아오지 않고 있다.
잠수부, 수색견, 헬리콥터까지 동원한 대대적인 수색에도 아이들 행방은 찾을 수 없었다. 사건 발생 6일 만에 공개수사로 전환했고, 전국에서 100여건이 넘는 제보가 들어왔지만, 실마리를 풀 단서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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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상 여학생 실종사건’은 양산지역 대표 장기미제사건으로 손꼽힌다. 살아있다면 현재 20대 중ㆍ후반 여성으로 성장한 상황이기에, 실종 당시 사진으로 현재 모습을 추정해 목격자 제보를 받고 있다. 사진은 ‘SBS 그것이 알고 싶다’팀에서 추정한 현재 모습이다. |
ⓒ 양산시민신문 |
그렇게 이 사건이 점점 사람들의 관심에서 잊히고 있을 때쯤, 2017년 9월 2일 KBS 1TV ‘강력반 X파일, 끝까지 간다’에서 실종 아이들 행적을 추적하는 내용이 방영됐다. 당시 목격자인 버스 기사에 대한 최면 수사를 진행해 ‘두 아이 뒤에 한 남자가 따라 들어갔다’는 새로운 증언을 확보하기도 했다.
최근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도 사건 제보를 받고 있다. ‘2006년께 부산 사상역 앞에서 흰색 모금함을 들고 거리모금을 하던 초ㆍ중생 여자아이들과 이들을 데리고 다니던 젊은 남성’에 대한 제보를 함께 받고 있어, 새로운 실마리 제시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 방영 예정 날짜는 오는 12일 토요일 오후 11시 10분이다.
한편, 또 다른 양산 장기미제사건은 ‘동면 택시기사 살인사건’이다. 2008년 1월 30일 택시 운전을 하던 최아무개(당시 52세, 중부동 거주) 씨가 동면 내송리에서 숨진 채 주민에게 발견됐다. 자신의 택시 운전석에서 발견된 최 씨는 목 주변으로 날카로운 도구에 의해 모두 47회에 걸쳐 찔리거나 베여 피살됐다.
당시 경찰은 인적이 드문 곳에서 발생한 점을 들어 원한에 의한 살인이나 설을 앞둔 택시 강도 소행으로 추정했다. 인근 CCTV와 탐문 수사 등을 통해 용의자가 왼쪽 다리를 절고 키 169~173cm에 40~50대인 것으로 추정했지만, 11년째 용의자를 찾지 못하고 아직 미제로 남아 있다.
두 사건 모두 현재 경남지방경찰청 미제사건 수사팀에서 사건을 전담하고 있다. 미제사건 수사팀은 <형사소송법 개정안> 이른바 태완이 법이 시행된 후 살인죄에 대한 공소시효가 폐지되면서 2016년 1월 출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