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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시장과 함께한 소통 콘서트 “청소년 눈에 비친 양산시는?..
교육

시장과 함께한 소통 콘서트 “청소년 눈에 비친 양산시는?”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9/10/29 09:25 수정 2019.10.29 09:25
■ 양산시장과 학생대표 함께 토크 콘서트
“학생이 묻고 시장이 직접 대답한다”
고교생 34명 참석해 자유롭게 대화

통학로 환경 개선, 학교 지원 요구에
지자체 사업에 대한 쓴소리도 쏟아져
톡톡 튀는 새로운 정책 제안까지
“청소년 의견 반영한 청소년 정책 추진”

김일권 양산시장이 고등학생들과 소통의 자리를 마련해 눈길을 끌었다. 양산시가 지난 24일 양산지역 고등학교 회장, 부회장 등 학생대표 34명을 초청해 시장과 함께하는 토크콘서트를 펼쳤다.

이날 자리는 학생 스스로가 생각했던 다양한 분야에 대한 건의나 의견을 제시하는 자유로운 토론 분위기로 진행했다. 특히, 김 시장과의 토론뿐 아니라 관련 부서 담당자도 참석해 학생 민원에 대해 즉각 답변하는 등 청소년과 지자체 간 소통 창구 역할을 톡톡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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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시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지금까지는 청소년 시설을 만드는데 정작 청소년 의견은 묻지 않고 그저 어른의 시선과 판단으로 건물을 지었다”며 “이제는 달라져야 하며, 다양한 청소년 의견을 반영해 앞으로의 청소년 정책을 추진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밝혔다.

학생 안전 위협하는 통학로 환경 “안 돼”
“양산관광 홍보, 구식이다” 쓴소리도

우선 학생 안전을 위협하는 등ㆍ하굣길 학교 주변 환경에 대한 지적이 쏟아졌다.

양산제일고 학생회는 “밤 12시가 넘으면 주요 간선도로를 제외한 상당수 횡단보도 신호등이 점멸신호로 바뀐다”며 “야간 자율학습이나 학원이 끝나고 귀가하는 학생들이 안전에 위협 받는 일이 자주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또 범어고 학생회는 “학생들이 등ㆍ하굣길로 이용하는 길목에 유흥업소가 즐비한 데다, 인근 공터가 유흥업소 이용객 흡연 장소로 이용돼 학생들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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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밖에도 학교 주변 보도블록 정비, 가로등 조도 개선, 방범용 CCTV 설치, 학교 앞 버스정류소 신설 등을 통해 안전한 등ㆍ하굣길을 만들어 달라는 요구가 이어졌다.

이에 김 시장은 “각각의 문제 지적에 대해 양산시 해당 부서와 양산경찰서 등과 검토한 후 해결방안을 마련해 학생회별로 그 결과를 직접 알려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지자체 사업에 대한 쓴소리도 거침없이 쏟아냈다.

양산고 학생회는 “양산시청 홈페이지에 상단에 있는 지역 ‘문화관광’ 포털 코너는 솔직히 너무 구식”이라며 “지역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맛집, 교통편, 스토리텔링 등 보다 많은 정보가 필요하며, 정보를 얻는 방법도 SNS, 모바일 앱 등 좀 더 다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양산제일고 학생회는 “청소년 아이디어 공모나 청소년의회 등을 통해 제안된 의견은 해당 행사가 끝나면 그대로 잊힌다”며 “공모전에서 수상한 아이디어는 좋은 정책이라고 판단했다는 것인데, 왜 청소년 정책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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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고 학생회는 “학생들이 삽량문화축전을 바라보는 시선은 딱 하나 ‘개막식 연예인 라인업’뿐”이라며 “사실상 연예인의 축제라는 것인데, 양산시민이 주도하는 진짜 지역축제가 되기 위해서는 청소년 무대를 많이 만들어 관객층을 좀 더 젊고 다양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쓴소리에 대해 김 시장은 “인정할 것은 인정한다”면서 문화광광 홍보 개선, 정책에 청소년 아이디어 반영, 청소년 축제 신설 등을 그 자리에서 약속했다.

다양한 지원 요구, 새로운 정책 제안도
“청소년 눈에 활기찬 양산시 비치도록 노력”


학교 시설 개선과 교육 활동비 지원 등 지자체 지원 요구도 빠지지 않았다.

보광고 학생회는 “학생자치회에서 선진지 견학을 한 번 다녀오면 교통비만 10만원이 넘게 들 정도로, 학생 입장에서는 상당히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지자체에서 학교별 학생자치회 활동에 대한 지원을 좀 더 확대해 달라”고 요구했다.

또 효암고 학생회는 “효암고는 인근 학교에 비해 학교 화장실, 바닥 등 학교시설이 노후화돼 개선이 필요하다”며 “또 동아리 활동비도 부족해 학생들의 자치활동이 제약받고 있어 지자체 차원에서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 달라”고 말했다.

경남외고 학생회 역시 “양산지역 외곽에 위치하고, 양산뿐 아니라 경남 전역에서 학생들이 오는 학교라는 인식 탓인지 학교 환경 개선에 대한 지자체 관심이 부족해 보인다”며 “운동장이 협소하고 체육관도 없어 체육활동 등을 할 수 없는 환경”이라고 호소했다.

김 시장은 “행정상 교육 업무 권한은 지자체에 없으며, 단지 <양산시 교육경비보조에 관한 조례>에 따라 학교 사업을 일부 지원하고 있다”며 “교육청과 단위 학교에 이 같은 학생들 의견을 전달하고 이들 기관과 상의해 지자체에서 지원할 수 있는 사안은 적극 지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새로운 정책도 제안했다.

양산제일고 학생회는 “미래 세대를 위한 환경교육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학교에 환경교육을 전문적으로 할 수 있는 교사가 없다”며 “현재 환경교육전문가가 양성되고 있지만 임용이 안 되는 상황으로, 양산시가 앞장서 환경교사 임용을 의무화하는 방안을 마련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또 “앞으로 청소년들이 정책 제안이나 민원을 제기할 수 있는 소통 창구를 만들어 달라”고 제안하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김 시장은 “오늘 청소년의 눈에 비친 양산시를 보았다”며 “앞으로 청소년의 눈에 더 젊고 활기 있는 양산시로 비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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