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도의회 제368회 정례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이 같은 질타가 쏟아졌다.
경남도의회 교육위원회(위원장 표병호)는 지난 6일 양산교육지원청에서 양산ㆍ밀양교육지원청을 대상으로 첫 행정사무감사를 벌였다. 이날 지원청별 예산편성ㆍ집행 적정 여부와 주요 업무 추진상황 등을 살피는 과정에서 양산교육지원청에 경남도교육청 직속 교육기관 부재에 대한 질문이 나온 것.
이병희 의원(자유한국, 밀양)은 “경남에서 꾸준히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성장도시인 양산에 도교육청 직속 교육기관이 없다는 것은 큰 문제”라며 “창원, 김해, 진주뿐 아니라 군 단위 도시에도 다 있는 직속 교육기관이 부재하다는 것은 양산교육지원청을 비롯한 지역 교육계의 노력이 부족한 탓 아니냐”고 지적했다.
이어 표병호 위원장(민주, 동면ㆍ양주)은 “양산은 대도시인 부산ㆍ울산과 이웃하고 있어 교육환경이 좋지 않으면 인구가 대도시로 유출될 가능성이 큰 도시”라며 “경남도교육청은 교육 수요에 대한 예측을 좀 더 면밀히 할 필요가 있으며, 경남 인구를 빼앗기는 상황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직속 교육기관 설립을 촉구했다.
현재 경남도교육청 직속 교육기관은 모두 24곳이다. 교육연수원, 과학교육원, 학생교육원, 유아교육원, 특수교육원과 직속 도서관, 각종 분원 등 다양하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창원 8곳, 진주 4곳, 김해 3곳, 함양 2곳, 창녕ㆍ의령ㆍ남해ㆍ함안ㆍ밀양ㆍ고성ㆍ합천 각각 1곳으로 분포돼 있다.
여기에 미래교육테마파크(의령), 경남독서학교(합천), 경남예술교육원 해봄(김해), 경남진로교육원(밀양), 진주복합문화센터(진주), 경남생태교육원(미정), 경남도교육청 기록원(미정) 등 추가 기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지만, 양산은 역시 해당 사항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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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교육지원청은 “직속 교육기관 유치를 위해 노력했지만 번번이 실패한 것이 사실”이라며 “특히 수학체험센터는 양산에서 출발한 만큼 수학문화관 설립이 대두했을 때 양산을 유력지로 피력했지만, 결국 창원으로 결정돼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고 말했다.
하지만 직속 교육기관 부재를 교육청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100억원 이상 투입되는 기관 설립은 교육부 중앙재정투자심사를 거쳐야 하는데, 지자체 재정 지원 등 적극적인 협조 없이는 사실상 심사를 통과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현재 경남도교육청이 추진하는 미래교육테마파크는 의령군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진행되고 있다. 애초 입지 선정 과정에서 김해ㆍ창원과 경쟁을 펼쳤던 의령군은 건축 부지 무상 제공과 건축비 488억원 가운데 약 100억원 지원을 약속하는 등 파격적인 제안으로 최종 입지로 선정됐다.
또 두 번 탈락의 고배를 마셨지만 내년에 또 교육부 중앙재정투자심사에 재도전할 예정인 경남진로교육원 역시 밀양시가 적극 나서고 있다. 전체 450억원이 투입되는 사업에 밀양시가 100억원을 분담하기로 해 경남도교육청이 현재 밀양시 입지를 변경하지 않고 재차 도전하고 있는 것이다.
표 위원장은 “현재 도교육청ㆍ진주시ㆍLH가 협력해 추진 중인 진주복합문화센터와 같이 최근에는 도서관, 체육관, 공연장 등 여러 가지 기능을 가지는 복합공간을 선호하는 추세로, 양산지역은 교육청 직속 교육기관으로 이 같은 ‘복합관’ 설립이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서는 양산시와 도교육청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야 하며 더불어 국비 확보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