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산시는 지난 12일 양산시의회 의원협의회에서 ‘시립빙상장 건립 관련 기본계획 수립 및 타당성 조사 용역’ 최종 보고회를 열었다. 앞서 양산시는 적합한 위치와 시설ㆍ예산 규모 등을 진단하기 위해 지난 2월부터 9월까지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해 왔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오는 2023년까지 사업비 370억원 들여 명곡동 750번지 일대 3만8천㎡ 부지에 주경기장 1면, 컬링장 2면, 관람석 930석 규모 빙상장을 건립할 계획이다.
양산시와 용역업체는 “임시 야외 스케이트장 이용객이 10만명이었던 것을 감안해, 연간 9만명이 이용한다고 추산하면 수입은 10억9천여만원, 지출은 9억8천여만원으로 1억원가량 흑자를 예상한다”며 “여기에 학교 연계 프로그램과 동계 스포츠 엘리트 선수 육성 등을 통한 국내 경기 유치 등을 통해 운영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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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하지만 가장 큰 문제는 위치다. 양산지역 내 8곳을 대상으로 사업 타당성과 접근성, 경제성 등을 검토한 결과 명곡동 750번지 일대를 1순위로 확정했다고 밝혔지만, 위치 적절성 문제가 곧바로 제기됐다.
이날 김효진 의원(자유한국, 물금ㆍ원동)은 “인근 부산 북구빙상장은 대중교통을 이용할 수 있는 접근성이 좋은 위치임에도 해마다 적자로 ‘물(예산)먹는 하마’가 됐다”며 “그런데 승용차 없이는 갈 수도 없는 곳에 빙상장을 지어놓고 흑자로 예상한다고 하니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장호 의원(자유한국, 서창ㆍ소주)은 “(국지도60호선 내) 법기터널 바로 입구에 있는데, (자동차전용도로이기 때문에) 과속을 하는 도로로 양방향 위험한 상황이 연출될 수 있다”며 “무엇보다 앞서 임시 스케이트장 운영 상황에 비춰볼 때 250면 규모 주차장으로는 턱없이 부족할 텐데, 대중교통 이용도 힘들고 이면도로도 없어 주차 문제가 심각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또 임정섭 의원(민주, 물금ㆍ원동)은 “생각 사업비만 360억이지, 실질적으로 사업하면 30~40% 증액하는 경우가 상당수로, 사실상 500억원이 넘는 예산이 들어가는 시설을 건립하면서 제대로 된 수요조사가 안 된 것 같다”며 “특히, 컬링 수요 인구에 대한 조사 없이, 최근 올림픽에서 인기를 얻었다고 컬링장 2면을 설치하겠다는 계획은 맞지 않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빙상장 수요는 서부ㆍ동부 모두 있는데 두 곳에 모두 지을 수 없어 중립 위치에 있는 명곡동이 타당하다고 판단했다”며 “특히 명곡동 일대는 부지가 상당히 넓고 추가 개발할 수 있는 여건이 충분히 있어 주차장 추가 개설 등 지적사항을 보완해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