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 열린 경남도의회 제386회 정례회 교육위원회(위원장 표병호) 행정사무감사에서 학생 건강과 안전을 위해 성산초등학교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친환경 흙 운동장으로 교체하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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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양산시민신문 |
김경수 도의원(민주, 김해)은 “성산초는 2009년 BTL(임대형 민간 투자) 사업으로 인조잔디 운동장 조성 후 교체 없이 10여년 동안 사용해 마모가 심한 상황”이라며 “성산초는 운동부가 없기 때문에 하루빨리 인조잔디 운동장을 마사토를 깐 흙 운동장으로 교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송철규 성산초 교장은 “실제 마모가 심해 인조잔디에서 검은 가루가 나와 아이들 옷에 묻은 채 교실과 집을 오가고 있어 학부모 민원이 다수 발생하고 있다”며 “내달 마지막 BTL 평가협의회 때 잔디운동장 교체를 논의할 예정이며, 교직원과 학부모 의견을 수렴해 친환경 마사토로 교체할 수 있도록 추진하겠다”고 답했다.
경남도교육청은 지난 2017년 학생들에게 ‘흙 만질 권리’를 주자는 취지로, 인조잔디를 걷어내고 흙 운동장으로 교체하는 사업을 진행해 왔다. 당시 양산지역은 성산초ㆍ황산초ㆍ양산초ㆍ서창고 등 4곳 운동장에 인조잔디가 깔려 있었다. 이에 황산초ㆍ서창고는 흙 운동장으로 교체했고, 축구부를 운영 중인 양산초는 예외적으로 인조잔디를 재설치했다.
하지만 성산초는 당시 흙 운동장 교체나 인조잔디 재설치 등을 하지 않아 아이들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다.
이에 표병호 위원장(민주, 동면ㆍ양주)은 “현장에서 운동장을 살펴보니 시멘트 바닥 위에 작은 볼이 있는 정도로 훼손이 심해 학생 부상 정도가 상당히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BTL 사업으로 진행한 학교 시설이 비교적 보수나 관리가 안 되는 경우가 많은 게 사실인데, 제도에 묶여 아이들이 다치는 일을 만들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