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와 마주보고 이야기하면 비가 그친다.
주변이 어둑어둑한 골목 같은 날이면
너를 떠올리면, 한 줄기 빛이 들어온다.
나는 너에 의해 웃음을 지어 보이다가
너에 의하여 때론, 가슴 아파오다가도
또다시, 너로 인하여, 내 마음을 뒤덮던
대홍수가 아무 일 없었던 듯 잠잠해오니
너와 나의 길지 않은 시간 속 불안하기도 한 우리 사이
너와 내 눈물과 웃음으로 다져낸 초석, 그 강인함 위에
우리 서툰 솜씨로, 함께 그 위에 비석을 세워본다.
비석에는 적힐 두 글자 우정이라는 아름다움
그리고 그보다도 거대한 초석에는 적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