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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박제상 전국백일장 장원(고등부)] 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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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박제상 전국백일장 장원(고등부)] 친구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9/12/10 09:23 수정 2019.12.10 09:23

                      친구

                                                     이민호


기분이 추적추적 내리는 밤비 같은 날엔
너와 마주보고 이야기하면 비가 그친다.

주변이 어둑어둑한 골목 같은 날이면
너를 떠올리면, 한 줄기 빛이 들어온다.

나는 너에 의해 웃음을 지어 보이다가
너에 의하여 때론, 가슴 아파오다가도
또다시, 너로 인하여, 내 마음을 뒤덮던
대홍수가 아무 일 없었던 듯 잠잠해오니
너와 나의 길지 않은 시간 속 불안하기도 한 우리 사이
너와 내 눈물과 웃음으로 다져낸 초석, 그 강인함 위에
우리 서툰 솜씨로, 함께 그 위에 비석을 세워본다.
비석에는 적힐 두 글자 우정이라는 아름다움
그리고 그보다도 거대한 초석에는 적힐 것이다.

친구(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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