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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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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많아 부자? 난 15년 동안 청소년과 함께한 ‘마음 부자’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19/12/17 09:47 수정 2019.12.17 09:47
■ (사)한국청소년문화원 김주은 원장
고집스러운 청소년 사업 외길 15년
갈 곳 없는 청소년에게 울타리 역할
건강한 꿈을 꾸며 성장하도록 도와

“지역사회 관심 사각지대 놓인 청소년
어른 관심ㆍ격려가 건강한 영양분”

ⓒ 양산시민신문

“저 부자예요”

김주은 (사)한국청소년문화원 원장은 늘 이렇게 말한다. 돈이 많아서가 아니라 마음이 행복한 부자라는 뜻인데, 김 원장의 재산은 바로 ‘15년 동안 함께한 청소년들과의 시간 보물함’이다.

김 원장이 재산이 모으기 시작한 것은 2005년부터다. 중ㆍ고교생 자녀를 둔 부모의 시선으로 지역사회를 바라보면서, ‘참 우리 청소년들, 갈 곳이 없구나’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꼈다고.

“지역에 있는 대부분 체육ㆍ문화시설은 어르신이나 동호회 회원이 차지하고 있어, 청소년이 갈 곳이라고는 도서관뿐이었죠. 하지만 많은 청소년이 도서관으로 놀러 가지는 않아요. 노래방이나 PC방, 어두운 공원 한구석이 아니라 건전하고 당당하게 놀 수 있는 진짜 놀 공간이 없더라고요”

↑↑ 2017년 어린이날 가족 한마당에서
ⓒ 양산시민신문

그래서 (사)한국청소년문화원 활동을 시작했다. 단순한 장소 개념의 ‘공간’이 아니라 갈 곳 없고, 놀 곳 없는 청소년에게 그들만의 ‘울타리’를 만들어 주고 싶었다. 이 울타리 속에서 다양한 경험과 관계를 통해 건전하게 성장하고, 자신의 꿈을 키워 가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청소년문화사업을 시작한 것이다.

한국청소년문화원의 가장 중요한 활동은 바로 ‘봉사’다. 한국청소년문화원이 만든 웅상청소년자원봉사대는 해마다 청소년 2천여명이 5천시간이 넘는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그야말로 웅상 대표 자원봉사단체다.

양산삽량문화축전, 자원봉사 한마음대회, 시민알뜰나눔마당, 어린이가족 한마당, 다문화가족 한마당, 지역박람회 등 다양한 지역 행사에서 청소년 자원봉사자로 활동하는 것은 물론, 청소년 명예경찰로 학교폭력 예방 등 캠페인 활동도 펼치고 있다. 또한 청소년자원봉사학교, 자원봉사소양교육 등 교육활동과 어르신 말벗 돼 드리기, 효자손 봉사, 작은도서관 도우미, 재능기부 등 다양한 복지사업에도 이바지하고 있다.

↑↑ 2019년 자원봉사 박람회에서
ⓒ 양산시민신문

김 원장은 봉사활동만큼이나 체험활동을 강조한다. 창의적 체험활동은 청소년 꿈을 키우는 밑거름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전통민속놀이를 통해 선조의 재치와 멋을 배우고, 자연보호 프로그램을 통해 콘크리트 속 곤충에게 안식처를 제공하는 지혜를 깨닫게 된다. 이 밖에도 직업체험, 일본역사기행, 문화공연 등 다채로운 체험활동에서 각자 꿈을 찾을 수 있도록 뒷받침하고 있다.

“꿈은 ‘직업’이 아니라 ‘어떤 사람’이 되는 것이죠. 봉사, 전통, 문화, 자연 속에서 다양한 체험을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내가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야 하는지에 대한 꿈을 가지게 돼요”

이렇게 고집스럽게 청소년 사업 외길을 걸어온 김 원장은 지난 9월 ‘2019 자원봉사 이그나이크 V-korea 경남대회’에서 최우수상을 거머쥐었다. 봉사자가 직접 평가단 앞에서 봉사활동 내용을 발표하는 방식으로, 김 원장은 ‘청소년의 꿈, 자원봉사로 완성하다’는 주제로 발표해 대회 최고상을 받은 것이다.

↑↑ 2019 자원봉사 이그나이트 V-korea 경남대회 최우수상
ⓒ 양산시민신문

사실 어르신이나 장애인 등 뚜렷한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활동에 비해 청소년을 위한 봉사활동은 여전히 관심 밖에 있다. 이그나이트 대회는 ‘불을 붙이다’는 의미로, 자원봉사 확산을 위해 우수 봉사활동 사례를 발굴하고 홍보하는 자리다. 때문에 김 원장은 청소년 사업을 널리 알리겠다는 취지로 이 대회에 참가를 결심했다.

“한 정치인이 ‘19세 미만 청소년은 지원하지 마라’는 말을 무심코 내뱉더군요. ‘청소년은 우리의 밝은 미래다’라며 떠들던 정치인이 막상 지원 대상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오자, 투표권이 없는 청소년은 외면한 거죠. 정치인뿐 아니라 지역사회가 그래요. 청소년은 사실상 지역사회 ‘관심 사각지대’에 놓였죠.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는 말이 ‘청소년이 건강해야 지역사회가 건강하다’는 말이죠. 어른의 관심과 격려가 청소년에게 건강한 영양분이 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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