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양산시민신문

[송년기획]저무는 2019년, 올 한 해 양산시 주요 뉴스..
기획/특집

[송년기획]저무는 2019년, 올 한 해 양산시 주요 뉴스는?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19/12/31 10:28 수정 2019.12.31 10:28

2019년의 마지막 날이다. 늘 그렇듯 지나간 시간을 되돌아보면 빠르게만 느껴진다. 하지만 올 한 해를 장식했던 굵직굵직한 사건들을 살펴보면 빠르게 지나가는 세월 속에서도 참 많은 일이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화나고, 때로는 슬프고, 때로는 즐거운…. 말 그대로 우리 삶의 희노애락(喜怒哀樂)이 그 속에 모두 녹아 있기 때문이다.

본지는 지난 1년간 지면을 통해 보도했던 기사 가운데 가장 주목할 만한 사건 9개를 추려 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했다. 우리가 이룬 성과는 더욱 발전시키고, 고쳐야 할 것들은 바로 잡아 희망찬 2020년이 되기를 기원한다.


편집자 주

----------------------------------------------------------------------------------

동부경남 최초, 3.13 신편만세운동 100년 만에 재현

양산시는 해마다 국제라이온스협회 주관으로 3.1만세운동 재현행사를 진행해왔지만, 올해는 특별했다. 동부경남 최초의 만세운동인 하북 신평만세운동(1919년 3월 13일)을 100년 만에 처음으로 재현한 것이다.
ⓒ 양산시민신문

양산시와 (사)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이사장 박정수)는 3월 9일 오전 10시부터 하북면 통도문화예술의거리와 양산종합운동장 일원에서 ‘신평 만세운동’ 재현행사를 통해 의의를 되새겼다.

앞서 양산시와 양산항일독립운동기념사업회는 신평만세운동에 대한 학술대회를 열어 그동안 잘 알려지지 않았던 지역 독립운동사를 재조명하기도 했다.

이는 양산시를 독립운동의 성지로 만들겠다는 구상으로 이어졌다. 김일권 양산시장이 하북면을 ‘하북만세면’으로 상북면을 ‘상북독립면’으로 지명을 변경하고, ‘하북 독립의 거리’와 ‘신평독립장’에 대한 구상을 밝힌 것이다.

통도사 스님 등이 중심이 된 하북 신평 만세운동은 이후 양산장터 만세운동은 물론 인근 언양과 밀양의 만세운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고, 상북면은 의병장 서병희와 상해 임시정부 초대 재무차장 윤현진, 2.8독립선언의 주역인 김철수를 비롯한 걸출한 독립운동가를 대거 배출한 곳이다.

만세운동이 펼쳐졌던 신평장터 일대를 ‘하북 독립의 거리’로 조성하고, 신평오일장을 신평독립장으로 개명해 신평 만세운동에 대한 의미 제고와 함께 관광상품화해 지역경제 활성화와 연계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사업은 구상 단계에 머물러 있지만, 올 한 해 동부경남 최초의 만세운동에 주목하고 지역사회의 관심을 끌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가치를 부여할 만하다.

건물 벽이 ‘쩍쩍’… 내려앉는 원도심에 시민 불안

지난 4월 본지는 충격적인 내용을 최초 보도했다. 원도심 일대 지반이 내려앉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취재 결과 양산시 제2청사와 옛 터미널, 양산상공회의소 등 광범위한 지역에서 지반 침하 현상이 발생했다. 한 초등학교는 건물이 기울어져 승강기 운행을 중단했고, 삼일로 인근 상가 보도블록이 주저앉는가 하면 북부동에 있는 일부 아파트 외벽에 금이 가는 등 피해가 속속 나타났다.

ⓒ 양산시민신문

언론과 시민은 옛 터미널 부지에서 진행 중인 주상복합아파트 건설과 양산도시철도 공사를 원인으로 지목했다. 심각성을 인지한 양산시는 즉각 원인조사용역에 착수했다. 하지만 대책 마련이 늦어지면서 주민 불안감을 커졌고, 양산시의회의 질타가 쏟아졌다.

이후 지난해 12월부터 원도심 일대 지하수 수위가 급격하게 낮아졌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상황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한 양산시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다시 한번 커졌다. 하지만 양산시는 지하수 대량 유출을 초래한 주상복합아파트에 대한 건설 중지 명령 등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아 안일한 대응이라는 시의회의 지적을 받았다.

지난 9월 진행한 지반 침하 원인 학술용역 중간보고회에서 주상복합아파트 건립으로 인한 지하수 유출이 원인일 가능성이 크다는 결과가 나왔다. 반면, 양산도시철도 건설에 따른 영향은 낮은 것으로 드러났다. 아직 최종 결과를 나오지 않았다. 물론 문제도 해결되지 않았다. 시민을 불안에 떨게 했던 원도심 지반 침하 문제는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최종심 앞두고 좌불안석… 흔들리는 김일권 호

김일권 양산시장의 운명이 바람 앞의 등불이다. 지난해 지방선거 당시 허위사실 공표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재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울산지방법원이 1심에서 당선 무효에 해당하는 벌금 500만원을 선고한 것이다.

ⓒ 양산시민신문


재판부는 나동연 시장 재임 시절 행정에서 지원을 제대로 하지 않아 넥센타이어가 양산이 아닌 다른 곳에 공장을 증축하게 됐다는 김 시장 발언을 허위사실 공표로 판단했다.

김 시장측은 항고했지만, 부산고등법원은 1심 선고 내용을 모두 인정하며 항소를 기각했다. 즉, 2심에서도 벌금 500만원을 그대로 유지해 시장직을 잃을 위기에 처한 것이다. 김 시장은 이후 대법원에 상고하면서 현재 법리 검토가 진행 중이다.

지역 정치권을 술렁이고 있다. 현재로서는 대법원이 최종 선고를 언제 할지 알 수 없다. 공직선거법 270조는 선거범죄 재판은 다른 재판보다 우선해 신속히 처리해야 하며, 1심은 공소가 제기된 날로부터 6개월 이내, 2심과 3심은 전심 판결 선고가 있는 날부터 각각 3개월 이내에 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김 시장에 대한 2심 판결일은 지난 9월 4일이었다. 하지만 아직 최종심 날짜가 정해지지 않았다.

만약 내년 3월 16일 전, 상고심 선고 날짜가 잡히고 100만원 이상 벌금형이 확정되면 4월 15일 치러지는 제21대 총선에서 양산시장 재선거가 함께 치러진다. 이미 여러 후보가 시장직 상실을 염두에 두고 활동을 시작했다. 김일권 호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양산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운영업체 선정 갈등

지난 8년간 양산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를 운영해온 서원유통과 계약이 끝나면서 양산시가 새 운영업체 찾기에 나섰다. 일반 대형마트와 달리 매달 2회 의무휴무 규정을 적용받지 않는 이점 등에 힘입어 연간 1천2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어 업계 관심이 컸다.

ⓒ 양산시민신문


운영업체 공모에는 농협 부산경남유통, 메가마트, 서원유통, 우리마트, 푸드엔컨소시엄 등 5곳이 참여했고, 양산시는 위ㆍ수탁기관선정위원회를 통해 우리마트를 새 운영업체로 최종 선정했다.

하지만 갈등은 이때부터 빚어졌다. 서원유통 등 탈락업체가 공정성 문제를 제기하며 검찰 고소와 효력정지 가처분, 행정소송 등을 제기하고 나선 것이다. 우리마트 역시 가만히 있지 않았다. 공정한 절차에 의해 선정됐으며, 서원유통측 주장을 악의적 비방이라고 즉각 반박했다. 양산시 역시 제기된 의혹에 대해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 과정에서 서원유통측 관계자가 선정위에 있던 시의원을 비난하는 발언을 해 문제가 되기도 했다. 시의회는 즉각 규탄 성명을 발효하며 반발했고, 서원유통은 대표이사 명의 공개 사과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이후 탈락업체가 제기한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이 기각되고, 양산시가 우리마트 컨소시엄과 위ㆍ수탁 운영관리 협약을 체결하면서 안정을 되찾고 있다. 결국, 서원유통은 그동안 운영했던 매장 정리에 나섰고, 운영업체 변경에 따른 시설물 인계인수와 개장 준비를 위해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는 지난 9일부터 일시 휴점에 들어간 상황이다.

지회장 선거로 불거진 양산예총 내홍 ‘일파만파’

지회장 선거를 둘러싸고 불거진 갈등이 계속되고 있다. (사)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양산시지회(이하 양산예총)는 지난 2월 치러진 제8대 지회장 선거에서 후보자 간 자격 시비가 일면서 내홍을 겪기 시작했다.

ⓒ 양산시민신문

선거는 최현미 양산미술협회 지부장이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되면서 일단락했지만, 내부 갈등은 끊이지 않았다. 결국, 선거 결과에 불복한 문인ㆍ음악ㆍ연예예술인협회가 양산예총을 탈퇴하고, 국악협회 역시 내부 갈등에 휩싸이면서 끝내 분열로 치달았다.

상황이 악화하자 양산시는 양산예총이 사실상 협회 기능을 정상적으로 수행할 수 없게 됐다는 이유로 6월부터 양산예술제와 양산예술지 발간, 예술인의 밤, 사무실 운영비 등 4건에 대한 예산 지원을 중단했다. 양산시는 “내부 문제 해소로 정상화된 후 지원을 재개할 예정”이라며 갈등 봉합을 주문했지만, 예산 지원 중단은 또 다른 갈등을 낳았다. 양산예총은 즉각 반발했고, 탈퇴한 협회들은 양산시 조처를 겸허히 수용한다며 다시 한번 양산예총에 대한 비판의 날을 세웠다.

10개월째 내홍이 계속되자 양산시의회는 지난 20일 제165회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내년도 양산예총 산하 8개 지부 14개 사업 예산을 전액 삭감했다. 내부 갈등이 장기화하고 있는 양산예총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위한 극약처방을 내린 셈인데, 양산예총이 정상화할지 아니면 더 깊은 수렁으로 빠져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악취 때문에 못 살겠다” 양산 곳곳 아우성

악취로 인한 생활 불편 호소는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올해 특히 양산 곳곳에서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주민이 많았다.

웅상 전역을 비롯해 동면 석산 일대와 삼성동 등에서 “악취 때문에 못 살겠다”는 불만이 쏟아졌고, 참다 못한 평산동에 사는 한 시민은 청와대 국민청원에 악취로 인한 고통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다.

ⓒ 양산시민신문

시민의 아우성에 정치권에서도 연일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한옥문 도의원은 <경상남도 생활악취 방지 조례안>을 대표발의하고, 산막일반산업단지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건의했으며, 문신우 시의원은 산막공단 중점 악취관리업체에 대한 시설개선과 철저한 지도단속 등을 요구했다. 또한 성동은 도의원은 웅상에 악취방지센터 설치를 제안했고, 이장우 시의원은 역시 악취통합관제센터 구축 등 특단의 대책을 요구했다.

양산시는 우선 동면 수질정화공원 인근 악취 문제 해결을 위해 종합상황실을 설치하고 24시간 민원에 대응하는 등 운영에 들어갔다. 또한, 인근 주민을 환경모니터 요원으로 위촉해 냄새 발생 원인을 파악하고, 악취가 발생했을 때 곧바로 관련 부서에 신고하는 역할을 맡기는 민관협력체계를 구축했다.

악취를 비롯한 소음, 빛 등으로 인한 감각공해는 삶의 질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생활과 밀접한 환경 문제인 만큼 문제 해결을 위한 양산시의 다각적인 노력이 요구된다. 이와 함께 내년 제21대 총선에서 주요 이슈 가운데 하나로 떠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쇼핑몰 잇단 추진… 늘어나는 상가의 빛과 그늘

대형 쇼핑몰 추진 소식이 잇따라 전해졌다. 양산시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 운영업체로 선정된 우리마트가 동면 금산리 1504번지 일대에 아울렛 매장, 외식, 놀이 등 다양한 시설을 접목한 ‘대형 종합쇼핑몰’ 건립 계획을 지난 9월 밝혔다. 우리마트는 총사업비 1천억원을 투입해 잡화, 가구, 의류, 애견숍, 어린이 시설 등 다양한 놀이문화시설 조성할 계획이다. 또 1천200대를 동시에 주차할 수 있는 주차공간도 조성해 쇼핑 편의를 도모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8월 신기동 양산천변에 ‘클라우드 9’(Cloud Nine)이라는 미래형 첨단복합도시가 들어선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김일권 양산시장은 (주)대원플러스그룹과 ‘양산 신기2지구 도시개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양산도시철도 종착역인 북정역(예정)과 양산교 인근 도시개발구역 4만2천600㎡ 규모 부지에 총사업비 약 7천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2023년 들어설 클라우드 9은 비즈니스 존(ZONE)과 랜드마크 존, 지역생활지원 존, 테마스트리트 존을 비롯해 9개 복합시설, 초고층 주상복합, 병원, 호텔, 상업 테마 스트리트, 공원 등으로 조성된다.

ⓒ 양산시민신문


하지만 마냥 장밋빛 전망을 내놓기에는 현재 상황이 좋지 않다. 물금신도시를 중심으로 상가 공실(空室) 문제가 대두하면서 급기야 증산 라피에스타 상가 점포주와 임차인을 중심으로 구성한 라피에스타상가상인대책위(위원장 김대영)는 클라우드 9 사업 중단을 요구하는 서명운동까지 펼쳤다. 상가 과잉 공급은 결국 공멸을 불러오고, 지역경제 전반에 악영향을 끼칠 것이라는 이유다.

구석기 유물 발굴에 쏟아지는 유물전시관 건립 요구

양산 최초로 구석기 유물이 발굴됐다. 동면 사송신도시 공동주택지구 사업부지 내 276만6천여㎡에 대해 지표ㆍ발굴 조사한 결과 유물 1천211점이 발굴됐는데, 구석기 시대 뗀석기 등과 청동기ㆍ조선시대 주거지, 분묘, 유적 등 후기 구석기부터 조선시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유물이 나왔다. 특히, 50여점의 뗀석기는 4~5만년 전 후기 구석기 유물로 밝혀졌다. 양산지역 최초 발굴한 구석기 유물인 데다가, 일부는 파헤쳐지지 않은 표층에서 발견돼 고고ㆍ역사학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받았다.

ⓒ 양산시민신문


부산 해운대와 밀양에 이어 양산에서도 구석기 유물이 발굴되면서 한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인류집단이 낙동강변 일대에 거주했다는 사실이 증명돼 영남지역 고고학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는 데다, 사송신도시 일대가 수만년 전부터 사람이 살아온 주거지역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해당 지역에 유물전시관 건립 요구가 쏟아지고 있다.

양산시립박물관은 ‘땅속에서 찾은 양산의 역사’ 특별기획전을 통해 양산 최초 구석기 유물인 사송 출토 유물을 최초로 선보이고 있다. 지역별 출토품을 7개로 나눠 유적별로 소개하고 있는데, 가장 최근에 국가 귀속이 완료된 사송 유물을 비롯해 소토리 지석묘, 신평 청동기시대 집자리, 명동 도자가마, 북부동 건물지 등 주요 유적 출토품 200여점을 선보인다. 특별기획전은 3월 1일까지 계속된다.

인구 35만명 돌파… 꿈이 아닌 50만 자족도시 건설

양산시가 인구 35만명을 넘어섰다. 2015년 11월 30만명을 돌파한 지 4년 만이다.

양산시 인구는 물금신도시 조성 이후 공동주택 입주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2001년 20만명을 돌파했다. 이후 2009년 25만명, 2015년 30만명을 기록하면서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 양산시민신문


하지만 2018년 물금신도시 입주가 마무리되면서 인구 증가세가 주춤했다. 특히, 지난 5월과 6월 두 달간은 4년 만에 처음으로 연속해서 인구가 감소하기도 했다. 그러나 지난 8월 2개 아파트 단지 1천487세대를 비롯해 10월 3개 아파트 단지 1천844세대 등 3천331세대가 사용승인을 받아 대거 입주하면서 35만명을 넘어서게 됐다.

양산시는 35만 인구 돌파를 50만 자족도시를 향한 긍정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도시경제학에서는 지자체 인구가 50만을 넘어설 경우 자체 생산과 소비가 순환하는 ‘자급자족형 도시’를 만들 수 있다고 말한다.

이제는 도시의 양적 성장이 아닌 질적 성장에 힘을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신도시와 원도심의 불균형 문제는 물론 부족한 도시기반시설은 50만 자족도시로 가는 최대 걸림돌이기 때문이다.
주진ㆍ소주동 미니신도시를 비롯해 동면 사송신도시가 준공되고 양산도시철도가 개통하는 오는 2024년께는 인구 4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이제는 체격에 걸맞은 체력을 함께 길러 40만을 넘어 50만 자족도시 시대를 준비해야 할 때다.

저작권자 © 양산시민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