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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피니언

[한의학과 생활건강] 한의학과 치매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0/01/14 08:58 수정 2020.01.14 08:58

 
↑↑ 한창석
열린한의원 원장
ⓒ 양산시민신문  
치매는 흔히 어떤 한 가지 질환을 특정하는 것처럼 쓰이지만, 실제 의학에서는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기억력을 포함한 뇌 인지기능에서 손상이 일어나 일상생활에 장애를 유발하는 증후군을 포괄해 ‘치매’(dementia)라고 부릅니다. 대부분 신경퇴행에 의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보니 노년에 발생할 확률이 높습니다. 

치매와 관련해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등이 잘 알려져 있습니다. 한국이 고령화 사회로 들어가면서 큰 문제거리 중 하나인 치매는 현재 한국의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9%는 치매라 할 정도로 그 비율이 높습니다. 노인 인구를 기준으로 할 때 치매를 유발하는 가장 흔한 질환은 알츠하이머병이며, 다음으로는 뇌혈관 질환에 의한 혈관성 치매가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노인성 질환의 주원인을 기혈 순환 장애로 봅니다. ‘황제내경-영추-천년’에서는 ‘60세가 되면 심기(心氣)가 쇠하기 시작해 우울감과 슬픔으로 고통받고 혈(血)과 기(氣)가 늘어져서 누워있기를 좋아하게 된다’고 해 60세부터는 심화되는 기혈 순환 장애에 주목했습니다. 앞서 언급했듯이 현대의학에서도 치매의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는 혈관성 질환입니다. 뇌에 이상 단백이 침착하는 기저 원인으로서 당연히 뇌 순환 장애가 관여할 수밖에 없습니다.

치매를 치료하는 데 물론 현대의학적 관점은 중요합니다. 하지만 오랜 기간 의학계에서 수십억달러를 들여 치매 원인으로 보이는 뉴런 사이의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기 위해 노력했고, 실제로 아밀로이드 플라크를 제거하는 화합물도 발견했으나, 실효를 거두지는 못했습니다. 그래서 요즘은 여러 가지 관점에서 치매를 다양하게 보고 있습니다.

한의학에서 치매 치료는 변증에 따라 다양하고 폭넓게 사용돼 왔습니다. 치매 원인과 치료법이 다양할 수 있음을 방증할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가장 높은 발생률을 보이는 알츠하이머가 속한 퇴행성 치매가 신(腎)이 약해져 생긴다고 보기 때문에 치료의 기본을 보신(補腎)으로 봅니다. 이때 육미지황탕은 보신하는 한약으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치매 치료약으로 사용하는 인지기능개선제는 신경전달물질 부족을 치료하는 역할을 하지만, 한의학에서는 뇌세포 체력을 회복하는 것을 주로 생각합니다. 뇌세포 체력 회복이 곧 신경전달물질 증가로 이어지기 때문입니다.

한의학에서 보는 혈관 치매 원인은 혈액이 정체되는 어혈(瘀血)과 몸 안의 피가 부족한 혈허(血虛)로 봅니다. 이에 대한 치료로 한의학에서는 파혈(破血)과 보혈(補血)을 하게 되는데, 흔히 말하는 중풍(中風) 후 치매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혈액순환을 잘 되게 해 뇌에 좋은 성분을 공급하도록 하는 것입니다. 현대의학의 치료와 비슷합니다.

의(醫)는 하나, 학(學)은 여럿, 술(術)은 수만 가지가 넘는다는 말이 있습니다. 한 가지 병을 다양한 학문과 치료법으로 해결하는 것. 효과적 치료를 위한 발 빠른 지름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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