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국 한 그릇을 먹으며
덩달아 나이도
한 살 더 먹는다
나무로 치자면 나이테
한 줄이 더 그어지는 셈이다
그래, 올해부터는
한 그루 나무처럼 살자
하루하루 전혀
조급함 없이 살면서도
철 따라 꽃을 피우고
열매를 맺는 나무와 같이
나이가 들어간다고
겁먹거나 허둥대지 말고
조금씩 아주 조금씩만
좋은 사람 쪽으로 변화하면서
내가 먹은 나이에 어울리는
모양으로 살도록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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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신남 시인 양산문인협회 회원 | ||
ⓒ 양산시민신문 |
설날 아침, 여느 때와 특별히 다를 게 없겠지만 세시풍속으로 이어져 오는 대명절이라선지 온 가족이 모여 덕담을 주고받으며, 웃어른께 세배하고 두레밥상에 둘러앉아 떡국을 먹는 것이 그려진다. 새해 해맞이를 하는 양력의 새해 아침과는 다르다. 지나간 한 해를 보내며 좋았던 일이든, 나빴던 일이든 훌훌 털어버리고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하는 의미가 더 깊게 새겨진다. 그래서일까 하얗고 길게 뽑힌 가래떡으로 한 살을 보태며 무병장수를 빌어본다. 먹은 나이에 어울리는 모양으로 살자는 시의 한 부분처럼 초승달이 차올라 상현달이 되고 상현달이 차올라 보름달이 되는 것처럼 나이를 먹을수록 둥글게 마음을 가지고 둥근 모양으로 만들어가며 그렇게 살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