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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임경대를 중심으로 한 양산 브랜드 발전방안..
기획/특집

임경대를 중심으로 한 양산 브랜드 발전방안

양산시민신문 기자 입력 2020/02/04 09:23 수정 2020.02.04 09:23

최근 관광의 흐름은 미식여행과 감성카페, 골목여행, 뉴트로 등으로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양산시도 이에 발맞춰 새로운 지역 관광자원을 발굴하기 위해 ‘양산! 어디까지 가봤니?’ 공모전을 진행했으며, 심시위원 평가와 온라인 투표를 거쳐 접수한 27개 작품 가운데 5개 작품을 최종 수상작으로 선정했다. 본지는 수상작품을 차례로 소개한다.

ⓒ 양산시민신문

삽량주라 불리던 양산은 문화와 관광의 고을이자 새롭게 발전하는 역동의 도시라 할 수 있겠다.

‘양산’하면 우선은 유명한 통도사를 떠올리지만, 그 이외에도 무수한 역사와 문화의 지역이니 그중에서도 문창후 선생이 찬탄한 임경대(臨鏡臺)를 찾아봤다. 임경대는 잘 알려진 바와 같이 고운 최치원 선생의 임경대 친필과 한시가 전해 내려오는 유서 깊은 곳이다. 다행히도 근래 양산시에서 공원화사업을 벌여 깨끗하고 단정하게 정비해 놓았고, 누각도 새로 세워 명실상부한 문화 관광지가 됐다. 황산강이라고도 불리던 낙동강 경치를 조망할 수 있는 양산팔경에 꼽히는 명승지이자 낙동강 최고 절경지라 하겠다.

고운 선생은 잘 알려진 바와 같이 유불도를 통합하는 우리 고유 풍류도의 비조 이자 일백만명에 달하는 경주최씨의 시조이다.

임경대를 찾을 때는 천하의 명승을 보고자 함이 첫 번째일 것이나 명필로 이름 높은 문창후 선생의 필체를 보고자 하는 목적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친필의 흔적은 남아 있지를 못하다. 물론 임경사에 최치원 선생의 후손이 새긴 임경대라는 각석과 시가 있지만 친필이 아닌 것은 명약관화한 일이다. 아울러 ‘황산강 임경대’ 시가 곳곳에 소개되고 있지만, 고운 선생의 친필은 없다. 물론 공원에 화강암을 대좌로 오석에 새긴 선생의 시가 전시돼 있지만 안타깝게도 기계의 힘을 빌린 인쇄체의 글씨다. 같이 전시된 이만도, 김극기, 김효원, 정사룡, 권만, 남경희 등등 훌륭한 선비 문인들 시 역시 정감이 있는 육필이 아닌 기계적 인쇄체에 불과하다.

이 공모의 목적이 양산을 널리 알리고 문화관광의 창달과 함께 지역 관광소득 증대에도 목표가 있다고 볼 때 임경대를 양산의 대표 브랜드 중 하나로 발전시 킬 몇 가지 방안을 제안한다.

우선 고운 선생 한시의 육필화 작업이다. 이 시에 대한 친필이 남아있지만, 쌍계사에 국보 제47호로 지정된 ‘진감국사 대공탑비’의 글씨 등에서 집자할 수 있는 자료는 많다고 본다. 이 집자 작업 자체로도 세간의 큰 관심을 끌 수가 있다.

↑↑ 黃山江臨鏡臺(황산강 임경대)

崔致遠(최치원)

巒簇簇水溶溶(연만족족수용용)
뾰족뾰족 안개 낀 산봉우리, 질펀히 흐르는 물

鏡裏人家對碧峯(경리인가대벽봉)
거울 속 인가에서 푸른 봉우리를 마주보노라

何處孤帆飽風去(하처고범포풍거)
어느 곳 온 돛단배 바람을 배불러 떠나가는데

瞥然飛鳥杳無蹤(별연비조묘무종)
순식간에 나는 새들이 아득히 눈앞에서 사라진다
ⓒ 양산시민신문

두 번째로는 선생 시의 전국 단위 서예 공모전을 개최하는 방법이다. 경주최씨 문중을 후원으로 해 양산시가 주최하는 공모를 ‘선생의 시를 친필에 가깝게 현대적으로 새롭게 해석한 것’이라는 조건으로 개최한다면 독특한 서예전으로 언론의 관심은 끄는 것은 물론이고 문중의 홍보, 또 당선작품이 석각으로 새겨질 것이라는 메리트로 큰 호응이 있을 것이고 당연히 큰 홍보 효과를 거두게 되리라고 생각된다. 물론 응모자를 포함한 많은 사람이 서예전 개최 전에도 몰려들 것으로 본다.

나아가서 임경대에 관한 여러 문인의 시를 주제로 해마다 서예전을 개최한다면 점점 연조가 쌓이면서 큰 명성을 얻게 될 것이며, 문향 양산을 널리 알리는 대표 브랜드로 자리 잡을 수 있으리라 본다.

‘임경대’는 이미 훌륭한 누대가 건립돼 있다. 황산강이라고 부르던 낙동강을 조망할 훌륭한 명승지임은 새삼 재론할 필요가 없지만, 훌륭한 누대에 대한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는 아쉬움이 있다. 누대에 있어야 할 현판이 없다. 양산시장은 시민 민의에 의해 선출된 시민의 대표자이다. 당연히 누대의 현판을 쓸 자격이 충분하며 혹 겸손의 발로로 현판을 쓰지 않는다면 업무 태만이라고도 할 수 있지 않을까? 시민 대표의 의무로서 현판을 써 게액하기 바란다. 더불어 임경대 내력과 누대 건립 경위, 유명한 시구 등을 소개하는 ‘기문’도 당연히 걸기를 바란다.

ⓒ 양산시민신문

또 하나 용화사의 보물 제491호인 석조여래좌상은 보물의 가치를 넘어설 수 있는 훌륭한 문화유산이나 그 홍보가 미흡하다고 본다. 미륵이라고도 불렸던 정감이 있는 불상은 요산 김정한 선생의 ‘수라도’에 하나의 모티브가 된 유서 깊은 문화재다. 수라도는 일제강점기 고난을 잘 나타낸 민족 소설이라 할 수 있고 아직도 살아있는 토속적인 지명이 인근에 널려있다. 이를 널리 알리는 방법으로 ‘수라도’와 ‘용화사’, 보물인 ‘석불’ 나아가서 ‘임경대’를 테마로 한 수필 공모전을 해마다 개최할 것을 제안한다.

황산이라고도 불리던 오봉산 아래 ‘낭거랑’, ‘체봉’, ‘대밭각단’, ‘태고나루’ 등 주옥같은 지명이 아직 살아있는 현장을 방문해야만 쓸 수 있는 글을 공모한다면 많은 탐방객이 몰려 올 것은 물론, 양산시가 고운 선생의 도ㆍ불ㆍ유를 습합하는 도시, 통도사와 용화사 등 불교를 품은 전통도시, 요산 선생을 배출한 문학도시라는 품격있는 도시로 발전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미 잘 소개한 황산강 베랑길을 더욱 널리 알리는 계기로 삼으면서 공모전 명칭을 ‘황산강 문학대회’ 등으로 하면 낙동강의 원래 이름인 황산강을 이미지화하면서 양산의 도시 브랜드로 삼을 계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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