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금신도시 내 (가칭)증산중학교 부지에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양산시와 양산교육지원청이 협의에 들어갔다.
학교시설 복합화란 생활밀착형 사회기반시설(SOC) 사업의 하나로, 학교 부지에 주민도 활용할 수 있는 문화ㆍ체육ㆍ복지시설을 설치ㆍ운영하는 사업을 말한다. 교육청이 학교 부지를 제공하면 지자체가 공공시설을 건립하는 방식이다. 최근 경기도 화성시, 광명시 등에서 학교시설 복합화 사업이 성공 사례로 평가받으면서, 전국 지자체가 앞다퉈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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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성시 동탄중앙초 부지에 건립된 학교복합화시설인 동탄중앙이음터. |
ⓒ 양산시민신문 |
이에 따라 학교와 공공시설 부족으로 민원이 급증하고 있는 물금신도시에도 학교시설 복합화를 추진하자는 의견이 나왔다.
물금신도시 내 학교 부족 문제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특히 중학교 과밀이 심각한 수준으로, 양산교육지원청은 2023년 개교를 목표로 증산중 신설을 서두르고 있다.
해당 부지는 증산초 옆 물금읍 범어리 2785-25번지에 있는 1만5천488㎡ 규모다. 애초 고등학교 부지였지만, 고교 신설 계획이 없어 6여년간 나대지로 방치돼 오다, 최근 지구단위계획 변경을 통해 중학교를 지을 수 있는 부지로 바꿨다. 양산교육지원청은 이곳에 924명이 입학 가능한 36학급 규모 증산중을 신설해, 물금신도시 내 중학교 과밀현상을 해소할 계획이다.
물금신도시는 학교만 부족한 것이 아니다. 인구 증가 속도에 비해 공공시설과 문화ㆍ체육시설이 부족해 시설 확충에 대한 요구가 상당히 높다. 하지만 신도시 특성상 도시계획이 끝난 상황에서, 공공시설을 위한 새로운 부지를 확보하기는 쉽지 않다.
때문에 증산초 신설 계획 단계부터 학교시설 복합화를 함께 추진하면 학교와 공공시설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방안이라는 의견이 나왔다. 이에 따라 최근 양산교육지원청이 양산시에 이 사업을 제안했고, 현재 두 기관이 구체적인 방안을 협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산교육지원청은 “체육관, 도서관과 같은 학교에 필요한 시설이 복합화 건물 내에 있는 경우 학교 건물을 설계할 때 그만큼 면적이 줄어들어 4~5천㎡가량 여유 부지가 생길 것으로 추정한다”며 “특히 최근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서 학교 신설 조건으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지자체 협력방안으로, 만약 학교시설 복합화가 관철된다면 신설 승인을 받는 데도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산시 역시 “부지 확보가 어려운 신도시에 여유가 있는 학교 부지를 활용해 꼭 필요한 공공시설을 설치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이라고 판단해 긍정적으로 검토 중”이라며 “향후 양산교육지원청과 함께 시설 복합화 모델안 선정, 재원 확보, 운영 방안 등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