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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동면 주민 “주민 의견 무시한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반대..
사회

동면 주민 “주민 의견 무시한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반대”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0/02/11 09:27 수정 2020.02.11 09:27
부산시,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추진
양산시 동면 금정산 면적 28% 포함
“이미 그린벨트인데 이중 규제인 셈”

주민 비상대책위원회 구성해 ‘반대’
현수막, 서명운동 등 활동 본격화

부산시가 추진 중인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에 금정산 인근 양산주민이 반대의 뜻을 확실히 내비치고 있다. 동면 이ㆍ통장단협의회를 중심으로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리고 현수막 게시, 서명운동 등 본격적인 반대 활동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환경단체 등을 중심으로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을 꾸준히 논의해 오다, 지난해 6월 금정산을 국립공원으로 지정해 달라는 건의서를 환경부에 제출했다. 타당성 조사 연구용역 결과 생태적 가치가 높은 금정산 보존을 위해 국립공원 지정 필요성이 입증됐다며 정부에 정식 건의한 것이다.

국립공원에 포함되는 금정산 면적은 모두 60.9㎢다. 부산지역 금정구, 북구, 동래구를 비롯해 양산지역은 동면 17.2㎢가 포함됐다. 전체 면적의 28.2%다.

ⓒ 양산시민신문

앞서 2018년 8월 부산시가 타당성 용역 과정에서 양산시민을 대상으로 주민설명회를 한 차례 진행했다. 당시에도 주민 대다수가 반대 의견을 밝힌 바 있다. 반대 주민은 1972년부터 그린벨트로 묶여 이미 재산권 피해를 받고 있는데, 국립공원까지 지정하면 사실상 이중 규제라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반대에도 부산시가 환경부에 국립공원 지정을 건의한 데다, 지난해 12월 민관협의체 구성을 위해 양산시에 위원 1명을 추천해달라고 요청하자 주민들이 크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한 주민은 “같은 금정산이지만, 고압 송전탑은 양산지역에만 설치된 것을 보고 평소 서럽게 느끼기까지 했다”며 “또 부산외곽순환도로 터널 공사로 금정산 습지는 다 메마르고, 환경 훼손도 심각해졌는데 이제 와 국립공원 지정에 양산지역도 동참하라고 하니 기가 찰 노릇”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최근 동면 이ㆍ통장단협의회, 주민자치위원회, 새마을부녀회 등을 중심으로 금정산 국립공원 지정 반대를 위한 비상대책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주민 의견 무시한 금정산 국립공원 결사반대’ 등 문구가 적힌 현수막 30개를 양산시내 곳곳에 내걸었다. 또 4월 말까지 반대 서명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비대위는 “서명 운동이 끝나면 환경부와 부산시 등 관련 기관에 주민 뜻을 분명히 전달하고, 필요하다면 기자회견, 항의 집회를 벌이는 등 강력히 반대 의사를 밝힐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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