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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지석묘’ 환수 목소리 높아 “다시 시민 품으로 돌아와야..
문화

‘지석묘’ 환수 목소리 높아 “다시 시민 품으로 돌아와야”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0/02/25 09:28 수정 2020.02.25 09:28
상북 소토리 대표 유물 ‘소노 지석묘’
1996년 발굴 후 문화재 가치 인정
현재 상북면 식당 화분 받침대로 사용

시민 뜻 모아 환수 민간단체 구성
후원금 모금 시작, 환수운동 본격화

십수년째 방치되다 현재 한 식당 화분 받침대로 사용되고 있는 ‘소노 지석묘’를 양산시가 환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가칭)양산문화유산보호연대는 소노 지석묘 환수ㆍ보존 운동에 시민 동참을 호소하고 있다. 평소 지역 문화와 역사에 관심이 있는 시민이 뜻을 모아 출범을 준비하고 있는 이 단체는 “소노 지석묘를 양산시립박물관으로 환수해 후손들의 문화유산으로 보존ㆍ관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 소노 지석묘가 현재 상북면 한 식당에서 화분 받침대로 사용되고 있다.
ⓒ 양산시민신문


‘소노 지석묘’는 상북면 소토리 434번지 일원 유물로, 청동기시대 대표적인 무덤이다. 1996년 창원대 박물관에서 시행한 지표조사에서 최초 발굴돼 학계에 알려진 이후, 소노 지석묘 일대에서 청동기~통일신라시대 묘와 토기 등이 다수 발굴되면서 역사적 가치를 인정받았다.<본지 810호, 2020년 2월 18일자>

하지만 최초 발굴 이후 24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소노 지석묘에 대한 보존ㆍ관리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급기야 몇 해 전부터는 지석묘를 민간에서 이전해 상북면 한 식당에서 화분 받침대로 사용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양산시는 “2010년 지석묘 일대 토지소유자가 공장 설립을 위해 의뢰한 ‘소노 지석묘 유적지’에 대한 지표조사 결과, 지석묘는 기록보존만 하면 되는 것으로 판명돼 별도 이전ㆍ복원 사업 등은 진행하지 않았다”며 “때문에 사실상 지석묘는 토지소유자가 소유권을 가지고 있어 행정에서 강제적으로 환수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사실이 본지 보도 등을 통해 알려지자 (가칭)양산문화유산보호연대가 앞장서 소노 지석묘 환수를 위한 범시민 모금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문화재청 지휘에 따라 기록보존 조치가 끝난 매장문화재라고 하더라도 지석묘는 인근 학교나 공공기관으로 이전ㆍ보관하는 게 일반적인데, 당시 행정 처리에 아쉬움이 있는 게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금이라도 우리 지역 문화유산이 다시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리기 위해 모금활동을 시작으로 환수운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소노 지석묘를 소유하고 있는 식당 대표는 “역사적 가치가 그렇게 큰 지석묘를 당시에는 방치해 놓고 이제와 환수니 보존이니 하는 상황이 마뜩찮은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좋은 취지로 환수해 간다는 것이니 만큼, 비슷한 크기의 돌과 교체해서 가져가는 것은 허락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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