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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산시민신문

미래통합당 홍준표ㆍ나동연 SNS ‘신경전’..
정치

미래통합당 홍준표ㆍ나동연 SNS ‘신경전’

엄아현 기자 coffeehof@ysnews.co.kr 입력 2020/03/04 12:34 수정 2020.03.04 12:34
공관위 양산 을 후보자 추가 모집
나 전 시장이 새 후보로 나서자
홍 “믿고 양산 왔는데…” 배신감
나 “단순 덕담이었을 뿐…” 반박

미래통합당 홍준표 전 대표와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SNS에서 신경전이 벌어졌다. 나 전 시장이 뒤늦게 양산 을 선거구 출마를 결심한 것을 두고 홍 전 대표가 ‘배신당했다’는 의미의 글을 올리자, 나 전 시장이 ‘말이 심하다’고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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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 전 대표가 4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나동연 전 시장만 믿고 양산 을로 내려온 것”이라고 밝히며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당해 “이젠 사람이 무섭다”는 의미의 글을 연속해서 올렸다.

홍 전 대표의 주장에 따르면 고향을 떠나 경남 험지인 양산 을 출마 결심하게 된 배경이 나 전 시장의 요청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고향 출마는 안된다’고 강권한 탓도 있지만, 지난 1월 초부터 나 전 시장이 일주일에 두세 차례 ‘양산 을로 오면 선거를 책임지겠다’고 출마 요청을 계속해왔다”고 썼다.

그러면서 “나 전 시장은 애초부터 양산시장 선거법 위반 사건이 대법원에 선고되면 양산시장에 출마하겠다고 양산시민에게 공언해 왔다”며 “그런데 대법원 선고가 없을 것으로 보이자 느닷없이 국회의원 출마로 급선회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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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1시간 뒤 올린 또 다른 글에서 “나 전 시장은 제가 경남지사 시절에 양산시장으로 만나 8년 동안 호형호제해온 사이”라며 ‘섭섭함’을 한 번 더 토로했다. 양산도시철도 보조금 지원, 가산ㆍ석계산단 문제 해결, 비즈니스 센터 건립은 물론 도지사 포괄사업비 지원 등을 언급하며 “나 전 시장 요청을 거절한 일이 단 한 번도 없었고, 낙선한 나 전 시장을 양산을 당협위원장도 시켜줬다”고 썼다.

이어 “오래전 서울 중구 민주당 공천을 두고 아버지와 아들이 대립하는 것을 본 일은 있으나, 양산에서 이런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는 꿈에도 생각지 못했다”며 “경선을 실시하면 경선을 해야 하지만, 참 가슴이 아프고 사람이 이제 무서워진다”는 심정을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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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나 전 시장도 즉각 페이스북에 해명 글을 올렸다. 그는 “어쩌다 보니 운명의 장난인지 경쟁을 하는 사이가 돼 버렸다”며 “지사와 시장의 관계에서 만날 때는 너무나 좋은 관계였는데, 정치가 무엇인지 참~”이라고 푸념했다.

그러면서 자신이 홍 전 대표의 양산 을 출마를 요청했다는 주장에 대해 “덕담 삼아 한 말씀 드린 것을 마치 ‘내가 양산 오도록 했다’는 말씀은 조금 심한 것 같다”고 반박했다.

이어 “정치의 금도를 지키고자 끝까지 추가 공천신청을 거부했고, 누구든 공천해서 내리면 당선시키는 데 앞장서겠다고 공관위에 전했다는 걸 (홍 대표도) 아시지 않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한편, 미래통합당 공관위는 지난 2일 양산 을 선거구를 특정해 총선 후보자 추가 모집을 공고했다. 이에 양산시장 재선거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던 나동연 전 양산시장이 국회의원 후보로 추가 공천 신청을 하고 같은 날 면접까지 진행했다. 이를 두고 공관위가 사실상 나 전 시장을 후보자로 고려해 홍 전 대표를 컷오프하려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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