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산외식업지부가 회원사를 대상으로 방역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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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손님 발길이 끊긴 양산지역 음식점을 위해 한국외식업중앙회 양산시지부(지부장 이태건, 이하 양산외식업지부)가 지원 사격에 나섰다. 3천여개의 양산지역 음식점을 대상으로 대대적인 방역사업을 펼쳐 코로나19 확산을 막고, 위축된 외식업 경기를 활성화하자는 취지다.
이태건 지부장은 “확진자가 발생했던 신도시 일대는 한때 70%가 휴업했을 정도로 외식업이 침체했다”며 “휴업 후 문을 열어도 매출 0원을 찍고 마감하는 경우도 있어, 외식업지부 차원의 대안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방역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실제 이날 방역한 중식당 홍림은 양산 확진자 발생 다음 날 휴업을 결정하고 보름만인 지난 9일 문을 열었다. 강형석 대표는 “확진자 발생 다음 날 손님이 고작 4팀으로, 12년 동안 영업을 하면서 처음 겪는 일이었다”고 토로하며 “재영업을 준비하며 방역이 고민이었는데, 외식업지부 지원으로 안심하고 문을 열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안전하게 손님 맞을 준비 중
사실 외식업지부가 방역사업을 추진하기까지 고민이 깊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라는 정부 방침과 달리, 무턱대고 외식을 권장하는 것으로만 비칠까 우려했기 때문이다.
김성범 양산외식업지부 사무국장은 “확진자 발생 후 보름이 지나도록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는 안정세가 이어지면서 외식업 정상화를 위한 워밍업이 필요하다는 판단이었다”며 “코로나19뿐 아니라 모든 감염병 대비 예방을 철저히 해 안전하게 손님을 맞을 준비가 됐다는 사실을 알려주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양산외식업지부는 방역복, 방역마스크, 방역기기 등을 자체 구입하고 양산시 위생과, 보건소에서 방역 약품을 지원받아 방역사업을 펼치고 있다.
우선 확진자 발생지역으로 피해가 컸던 증산ㆍ가촌 일대 음식점을 대상으로 매일 10곳 이상 방역을 진행한다. 이후 방역을 희망하는 음식점에 순차적으로 시행하고, 방역기기 대여로 자체 방역도 지원할 방침이다. 방역 후에는 ‘우리 업소는 방역소독한 시민안심식당입니다’라는 문구의 스티커를 부착한다.
↑↑ 양산외식업지부가 방역 후 '시민안심식당' 스티거를 부착하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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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기적 방역… 안심 식당 이미지 구축
김 사무국장은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양산지역은 외식업 경기가 좋은 편이 아니었다”며 “외식업지부에 등록된 회원사가 3천700여곳이지만, 700여곳은 허가는 살아 있지만 시설은 없는 ‘멸실업소’로 폐업 수순을 밟는 음식점이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때문에 코로나19 사태가 안정되더라도 양산지역 외식업 경기 활성화는 장담할 수 없다. 특히, 휴업 후 기존 매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그만큼 시간과 노력이 2배로 들어 외식업계는 불안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 이에 코로나19 예방 방역사업이 또 하나의 자구책이 돼야 한다는 간절함이 있는 상황.
이 지부장은 “그동안 다중이용업소의 법적 의무방역은 100평 이상 대형업소로 양산지역에 3~5%밖에 되지 않는다”며 “이번 계기로 모든 음식점의 주기적 방역으로 ‘안전한 음식점에서의 편안한 외식’이라는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