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에 다시 오면 꼭 넣을게요”
“마스크가 없는데… 돈으로라도 드리면 안될까요?”
양산지역 한 커피숍에 마련된 마스크 모금함을 본 사람들 반응이다. 블레스유 커피숍 박정미 대표는 “한결같이 따뜻한 마음으로 모금함을 바라봐 주는 양산사람들로 인해 저 스스로가 더 행복해지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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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금읍 양산부산대병원 인근에 위치한 블레스유 커피숍에 조그마한 마스크 모금함이 설치됐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기아대책 양산시종합사회복지관의 도움을 받아 민간 차원에서 마스크 기부 플랫폼을 만든 것이다.
지난 9일부터 설치한 이 모금함에는 현재 30여장의 마스크가 정성스레 쌓여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커피숍을 찾는 손님 발길이 뜸한 상황에서도 꾸준히 마스크가 모이고 있다. 알음알음 소식을 듣고 일부러 찾아오는 손님도 있을 정도다.
박 대표가 마스크 모금함을 설치하게 된 계기는 자매결연 아동 때문이다. 코로나19로 마스크 품귀현상이 빚어지자 평소 양산시종합사회복지관을 통해 자매결연을 맺은 아이가 걱정돼 소형 마스크 9장을 구해 전달했다. 그때 복지관을 통해 소외계층 다수가 마스크를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호소한다는 얘기를 전해 들었고 ‘마스크 나눔’을 생각하게 됐다.
김효정 복지관 지역조직화기능팀장은 “투명 모금함을 가게에 설치하면 좋겠다고 제안해 흔쾌히 기아대책본부 이름으로 마스크 모금함을 제작해 전달했다”며 “코로나19로 소상공인 피해가 큰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런 상황에서도 이웃을 도와주겠다는 그 마음이 고마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저는 고작 가게에 모금함 하나 설치했을 뿐”이라며 “손님들의 정성 어린 기부뿐 아니라 이 소식을 전해 들은 우리마트, 가까운대학약국, 양산시 일자리경제과 등에서도 마스크 기부에 적극 동참해 우리 이웃들에게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오히려 감사함을 전했다.
따뜻한 마음도 전염성이 강했다. 박 대표가 몸담고 있던 양산시재향군인여성회에서도 마스크 모금 사업에 동참을 시작한 것이다.
전정애 회장은 “박 대표 얘기를 듣고 평소 봉사활동을 가던 양산지역 사회복지시설 3곳에도 마스크를 지원하면 좋겠다는 판단에 양산시재향군인회와 여성회가 함께 모금 운동을 시작했다”며 “재향군인회 사무실에 마스크 모금함을 설치했고, 회원은 물론 회원 지인들도 다수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